나이트-이용훈, '비의 역효과' 피해갈 투수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7.17 10: 40

"이제 장마철이 아니고 우기인가봐".
김시진(54) 넥센 감독의 말처럼 지난주에는 비가 몰아서 내렸다. 지난주 24경기 중 11경기가 우천 연기됐다. 다른 2경기는 강우 콜드 경기였다. 11경기 만이 제대로 치러진 셈이다.
하늘이 돕지 않는 날씨 속에 프로야구팀들은 변칙적인 마운드 운용을 하고 있다. 비로 인해 로테이션이 밀린 선발들이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올랐고 한 투수가 이틀, 사흘씩 선발로 계속 예고되기도 했다. 투수들의 컨디션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비는 휴식이 아닌 독이 됐다. 윤석민(KIA)이 지난주에만 4번이나 등판을 준비한 끝에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1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 상대선발 미치 탈보트(삼성)도 2⅔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안정을 찾아가던 김병현(넥센)은 최근 보기드문 16일 만의 등판에서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17일 목동 넥센-롯데전에서 맞붙는 두 에이스도 비와 사연이 멀지 않다.
브랜든 나이트(넥센)는 지난 15일 잠실 LG전에서 몸 다 풀고난 뒤 1회말 투입 전 경기가 우천 노게임 선언됐다. 나이트는 마운드 위에서 던지지는 않았으나 경기 전 몸을 풀고 준비한 것까지 생각하면 연이은 등판이 무리일 수 있다.
이용훈(롯데)은 14일과 15일 연속으로 류현진(한화)과 나란히 선발로 예고됐다. 그러나 이틀 모두 우천 연기되면서 1군 복귀후 마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선발로 예고돼 긴장하고 있는 시간이 하루 이상이면 투수에게는 스트레스다. 마지막 등판이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전인 만큼 실전 감각 유지도 우려사항이다.
두 투수는 전반기 성적을 결정할 마지막 3연전 첫 경기에 총대를 메고 나선다. 관건은 투수들 뿐 아니라 비로 인해 실전 감각을 잃은 야수들이 어떻게 마운드를 돕느냐에도 달려 있다. 어떤 팀이 '비의 저주'에서 빗겨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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