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도..아나운서 프리선언, 왜 계속될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7.17 08: 59

전현무 KBS 아나운서가 프리 선언 굳히기에 들어갔다. 현재 많은 방송사와 제작사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전 아나운서는 최근 KBS 측에 사의를 표명하고 본격적인 독자 노선 모색에 나선 분위기다.
그간 아나운서들의 프리 선언은 꾸준했다. 과거를 되짚어보면 손범수 정은아 이금희 김성주 아나운서 등이 KBS나 MBC 등 둥지를 나와 독립했고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프리 선언 때마다 방송사와 마찰을 빚거나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각자 활동 영역을 넓히고 방송계의 재목으로 각광받았다는 점에서 이들의 프리 선언을 비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왜 아나운서들의 프리 선언이 계속될까. 공채로 입사, 겉보기에 안정적인 근무 조건 속에 수준급 대우를 받고있는 그들이 둥지를 박차고 굳이 독자 활동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

프리로 나서는 아나운서들의 경우, 뉴스나 교양 프로그램 등의 단순한 진행자 역할보다는 이른바 '아나테이너'로 불리는 이들이 많다. 전현무 역시 대표적인 아나테이너의 본보기. 일반적인 아나운서의 롤을 넘어 MC나 예능 활동이 가능한 전천후다. 하지만 방송사의 경우, 아나운서에 대한 사칙이나 규제 등이 엄격하고 대외적 이미지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아나테이너의 발목을 잡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복장이나 언행 등에 대한 기초적인 규제부터가 아나테이너들의 동력을 꺾기 쉽다. 단순한 아나운서의 롤을 뛰어 넘어 다방면의 활약을 원하는 일부 아나테이너들의 입장에서는 특정 방송사 소속, 전속 개념의 입장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
또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중요한 원인은 '수입'이다. 전현무의 경우만 보더라도 '불후의 명곡', '남자의 자격'을 비롯한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출연료는 터무니 없이 적은 액수다. 아나운서 월급 정도가 고정 수입인 상태. 많은 A급 MC들이나 고정 패널들이 회당 최소한 수백만원이상의 출연료를 가져가는 현실을 고려할 때 전현무는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KBS에 적을 두고 있는 이상, 수입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다. 프리로 떠나는 아나운서들이 단순히 '돈 문제' 때문에 독립을 선언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역시나 빼놓을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수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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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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