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꼽은 전반기 투타 MVP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7.17 10: 40

'디펜딩 챔프' 삼성 라이온즈가 1강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6월까지 중하위권에 머물던 삼성은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는 이른바 'UTU'(Up Team is Up) 이론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꼽은 전반기 투타 MVP는 누구일까. "(장)원삼이와 (이)승엽이지". 류 감독은 주저없이 두 선수를 투타 MVP로 꼽았다.
지난해 아시아 시리즈 MVP 출신 장원삼은 올 시즌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뽐내고 있다. 140km 중반대의 직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상대 타자를 잠재운다. 알고도 못칠 정도다. 15차례 마운드에 올라 10승 3패 1홀드(평균자책점 3.23)로 순항 중이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4월 1승 2패 1홀드(평균자책점 9.90)로 주춤했다.

4월 17일 잠실 두산전서 1이닝 8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는 아픔을 겪었던 장원삼은 4월 22일 청주 한화전서 시즌 첫 승(1이닝 무실점)을 신고한 뒤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5월 4승(평균자책점 1.85), 6월 4승 1패(평균자책점 2.48)를 거두는 등 팀내 선발진 가운데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운 2010년보다 페이스가 빠르다. 현재 분위기라면 데뷔 첫 15승 등극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9년 만에 사자 군단에 복귀한 '국민타자' 이승엽은 16일 현재 타율 3할2푼5리(289타수 94안타) 16홈런 56타점 53득점으로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지난달 29일 대구 넥센전서 최소 경기 1000타점 신기록을 세웠던 그는 사상 첫 한일 통산 500홈런에 단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보유자 양준혁과 11개차에 불과해 올해 안에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뛰어난 실력 뿐만 아니라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이른바 '승짱 효과'라고 할 만큼 긍정 바이러스가 퍼져 있다. 어린 선수들은 너나 할 것없이 '승엽이형' 또는 '승짱 선배님'이라 부른다. '라커룸의 진정한 리더'라는 표현이 딱이다. 류 감독이 기대했던 모습이기도 하다.
류 감독은 뭔가 아쉬운 표정이었다. "(장)원삼이와 (이)승엽이 뿐만 아니라 탈보트와 (박)석민이도 잘 했다. 탈보트 9승씩이나 했잖아. 그리고 석민이가 얼마나 잘 했냐"면서 이들의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 미치 탈보트는 올 시즌 16차례 마운드에 올라 9승 1패(평균자책점 3.55)를 기록 중이다. 5회 이전에 강판된 경우는 3차례에 불과하다. 그래서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는 "탈보트가 마운드에 오르면 계산이 선다"고 했다.
고질적인 왼손 중지 부상과의 영원한 이별을 선언한 박석민은 '신(新)해결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3할1푼6리의 고타율 뿐만 아니라 17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타점 2위(62개), 홈런 3위(17개)에 올라 있다. 지난달 타율 3할8푼8리(80타수 31안타) 8홈런 23타점으로 한국야구위원회 6월 MVP에 선정되기도.
기량 발전상은 심창민(투수)과 이지영(포수)의 몫. 경남고 출신 2년차 심창민은 올해 들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두둑한 배짱은 일품. 이젠 어엿한 삼성 필승조의 일원이다. 상무 출신 이지영은 장차 삼성 안방을 책임질 재목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재기상의 주인공은 배영수(투수). 2005, 2006년 삼성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던 배영수는 2007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렸으나 올해 들어 7승(4패)을 거두는 등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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