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답답하지만 이게 의료계 현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7.17 09: 58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이 국내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되짚으면서 개념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의학드라마인 ‘골든타임’은 응급실을 배경으로 중증 외상환자를 살리기 위해 분투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 16일 방송된 3회는 외과 전문의지만 조직에 융화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응급의학과로 배치된 최인혁(이성민 분)과 타과 전문의들의 갈등, 어디 하나 성한데 없는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를 신경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가 서로 책임지지 않게 떠넘기는 내용이 순차적으로 펼쳐졌다.

 
응급실에서 다루기 힘든 외상환자를 직접 수술하는 외과의 인혁은 타과 전문의들에게 늘 경계대상. 타과 전문의들은 급하지 않은 수술을 미루고 응급수술을 하게 도와달라고 부탁을 해도 핑계를 대며 빠져가기 일쑤다.
수술한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아도 책임소재가 불명확해서 섣불리 진단을 내리지 못해 죽을 위기까지 몰고 오는 응급실의 백태는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했다.
또한 인턴 강재인(황정음 분)의 남자친구가 패러글라이딩을 타다가 추락해 죽을 위기에 처했지만 전문의들이 책임을 전가하며 환자를 방치하는 상황은 한국 응급 의료 체계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이 드라마는 의료계에 비난의 눈길을 보내지는 않는다. 환자보다 안위를 생각하게 만드는 의료 체계를 꼬집을 뿐이다.
‘골든타임’은 자극적인 드라마는 아니다. 의료계의 답답한 현실을 짚으면서도 이를 무겁게 다루지 않고 스치듯이 가볍게 전한다. 긴장감 넘치는 수술 장면, 인턴 의사로서의 고뇌와 고충을 곳곳에 배치하면서 재밌는 의학드라마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분명히 확 주목을 끌만한, 화제가 될만한 내용은 없지만 그래도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흥미롭다는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jmpy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