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희수-윤길현, 반가움-아쉬움 교차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7.17 14: 54

좌완 박희수(29)의 복귀로 SK 불펜이 다시 위용을 갖출 수 있게 됐다.
17일부터 LG와의 3연전에 돌입하는 SK는 박희수를 추가하면서 마무리 정우람에 이르기까지 이재영, 허준혁, 전유수, 최영필 등의 활용도를 좀더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을 전망이다.
박희수의 복귀는 현 SK 불펜의 숨통을 트이게 만드는 것이다. 한달 가까운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홀드 부문 선두(18홀드)를 질주하고 있는 박희수의 위용은 상당하다.

우타자, 좌타자를 가리지 않고 1~2이닝을 막아낼 수 있다. 여기에 마무리 정우람까지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팀에 가하는 압박은 상당하다.
8연패 후 3연승이 타격의 집중력으로 얻은 만큼 박희수의 가세는 전체 선수단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동시에 윤길현(29)의 2군행은 아쉬움을 남긴다. 윤길현은 지난 10일 2009시즌 이후 거의 3년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채병룡과 함께 우승 멤버의 가세로 기대감을 높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전제가 있었다. 아직 완전한 투구 밸런스를 갖추지 못한 만큼 여유있게 시간을 가지고 기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상 후반기 총력전을 위해 윤길현에게 적응기를 가지게 할 필요가 있었다. 지난 2002년 입단한 윤길현은 2009년까지 통산 28승 19패 44홀드 8세이브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2007시즌과 2008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2연패에 주축 불펜 투수로 힘을 보탰다. SK 마운드에 필요한 경험 자산이다.
그런데 윤길현은 11일 문학 넥센전에 2-5로 뒤진 7회 1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했다. 그리고 스트라이크 없이 볼만 5개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서야 했다. 첫 타자 유한준에게 스트레이트 밀어내기로 실점한 후 허도환에게 볼 1개를 던지고 교체됐다.
아쉬움이 남는 기용이었다. 팀 타선이 침체돼 3점차가 힘겨운 상황이었지만 3년 가까운 공백을 지닌 윤길현이었다. 결국 박희수가 불펜 피칭 30개를 성공적으로 마친 날 윤길현은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윤길현으로서는 다음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후반기를 위해 다짐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에 성준 투수 코치는 "박희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누군가 내려보내야 했다"면서 "윤길현은 공백이 길었다. 공백을 메우기 위해 좀더 많은 실점 경험을 쌓게 할 필요가 있다. 아프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언젠가 함께 불펜에서 활약해야 할 박희수와 윤길현이다. 이번 엇갈림이 일시적인 것이 되길 바라는 주위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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