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연기가 빅매치를 만들었다.
한화 류현진(25)과 삼성 장원삼(29)이 최고 좌완 자리를 놓고 18일 대전구장에서 선발 빅매치를 벌인다. 한화와 삼성은 17일 경기가 우천 연기된 가운데 18일 경기 선발로 각각 류현진과 장원삼을 예고했다. 이날 선발 예고된 삼성 장원삼이 이튿날로 선발등판이 하루 밀린 가운데 한화가 이날 선발 김혁민 대신 류현진으로 18일 선발을 바꾸며 빅매치가 성사됐다.
류현진과 장원삼은 2006년 나란히 신인으로 데뷔해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라났다. 2006년 당시 고졸 신인 류현진이 다승(18승)·평균자책점(2.23)·탈삼진(204개) 3개 부문을 휩쓰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프로야구 최초로 MVP와 신인왕을 동시석권했고, 대졸 신인 장원삼도 12승에 평균자책점 2.85로 활약했으나 류현진의 벽에 가로막혔다.

두 투수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국위선양에도 앞장섰다.
장원삼은 데뷔 후 꾸준하게 활약했지만 류현진의 그림자에 가려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양상이 달라졌다. 류현진이 극심한 불운에 시달리며 평균자책점 2.81(5위)과 탈삼진 117개(1위)에도 3승4패에 그치고 있는 반면 장원삼은 10승3패 평균자책점 3.23(9위)을 기록 중이다. 리그 유일의 10승 투수로 다승 1위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두 투수는 데뷔 후 3차례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지난 2007년 9월18일 수원구장에서 현대 장원삼이 7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반면 류현진이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경기 전까지 15승 투수 류현진와 7승 투수 장원삼의 대결이었지만 결과는 장원삼의 완승이었다.
이후 장원삼이 삼성으로 팀을 옮긴 2010년 두 차례 선발 맞대결이 있었다. 4월4일 대전 경기에서 류현진이 7이닝 6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 1실점, 장원삼이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7월28일 대전 경기에서도 류현진이 7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 장원삼이 6⅓이닝 4피안타 1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역시 승패는 없었다.
3차례 맞대결 전적만 놓고 보면 장원삼이 1승에 평균자책점 0.93으로 역투했고, 류현진은 1패에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과연 4번째 맞대결에서는 누가 웃을까. 한밭벌에 다시 한 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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