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km도 안 나올 것 같은데".
21일 열리는 프로야구 올스타 못지 않게 김시진(54) 넥센 히어로즈 감독을 긴장하게 만드는 게 있으니 전날인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일 레전드 매치다.
김 감독 외에도 이만수 SK 감독, 류중일 삼성 감독 등 현역 감독 5명이 참가한다. 감독들은 팬도 팬이지만 자기 팀 선수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최근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지난 1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일구회로부터 글러브를 전달받은 김 감독은 17일 목동 롯데전을 앞두고 15분 정도 캐치볼을 했다. 김 감독은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김 감독은 연습 후 "120km도 안 나올 것 같다"면서 "1이닝만 삼자 범퇴로 잘 막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일본 선수들은 매 주 경기를 하기 때문에 삼진 잡으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맞을 것 같다. 맞춰 잡아야겠다"며 작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감독이 걱정하는 것은 팀 투수들이 자신의 피칭을 본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볼넷을 많이 내주는 투수들을 질타하는 경우가 많은 김 감독은 "매일 욕해놓고 내가 볼을 많이 던질까봐 걱정"이라고 남다른 고민을 드러냈다.
그러나 역대 최초 프로야구 100승 달성, 1985년 25승(5패), 1987년 23승(6패) 기록 등 프로야구에 한 획을 그은 김시진 감독이 이날 어떤 피칭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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