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선생' 박찬호, 마일영에게 특별 지도한 것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17 18: 35

"요즘 변화구가 잘 안 되니까 그런 부분을 이야기했다".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특별과외 선생으로 나섰다. 박찬호는 17일 대전 삼성전이 우천 연기된 가운데 팀 내 후배 투수 마일영(31)과 캐치볼로 몸을 풀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박찬호는 몸 푸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포수처럼 앉아 공을 받더니 마일영에게 다가가 이런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어떤 내용이었을까. 
마일영은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요즘 변화구가 잘 안 되는데 그런 부분에서 가르쳐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찬호는 마일영과 변화구 그립을 잡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마일영은 "새로운 변화구를 가르친 게 아니다. 기존에 있는 것을 보완하려고 했다. 변화구를 잡고 던질 때 더 깊숙하게 던져 회전을 살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 중에는 컷패스트볼 이른바 커터도 있었다. 박찬호가 2010년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커터의 대가' 마리아노 리베라로부터 직접 전수받은 커터는 속구처럼 날아오다 바깥으로 빠르게 휘는 공이다. 특히 좌타자 몸쪽으로 빠르게 꺾이기 때문에 좌타자들의 배트를 자주 부러뜨리는 구질이다. 올해 박찬호가 가장 유용하게 쓰는 공으로 한국 타자들에게는 아직 생소하다. 
마일영은 "나도 커터를 던질 줄 알지만 주무기는 아니다. 커터가 제대로 꺾이지 않고 직구처럼 밀어 넣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꺾이게 하는 방법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잘 될 때는 모르겠지만 요즘 안 좋은 상황이다. 기본적인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원래 찬호형이 많이 조언해준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도 "특별한 것을 가르친 건 아니다. 기본적인 것이었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올해 선발과 중간을 오갈 스윙맨으로 기대를 모은 좌완 마일영은 37경기에서 2승3패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7.23으로 부진하다. 특히 6월 이후 16경기에서 1패3홀드 평균자책점 11.20으로 내용이 좋지 못하다. 이에 박찬호가 직접 과외선생을 자처하며 보완해야 할 부분을 지적했다.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던지는 법 뿐만 아니라 볼 배합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코치급 선수' 박찬호의 조언이 부진에 빠진 마일영을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다음 경기가 주목된다. 
waw@osen.co.kr
대전=박준형 기자 sou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