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년 만에 극강 마운드의 일원이 될 만큼 뛰어난 능력을 선보였다. 두둑한 배짱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 사이드암 심창민.
경남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심창민은 데뷔 첫해 재활 훈련에 전념했었다. 그는 임찬규(LG), 유창식(한화) 등 입단 동기들이 1군 마운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TV 중계로만 지켜봐야 했다.
이젠 다르다. 8개 구단 최고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삼성 필승조의 당당한 주역이 됐으니. 류중일 삼성 감독은 17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 순연된 뒤 "심창민은 현재 권오준의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전훈 캠프 때부터 심창민을 눈여겨봤던 류 감독은 당시 "심창민은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자주 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었다.

심창민은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지만 2군에서 한 걸음씩 나아갔다. 1군 진입의 기회를 얻은 심창민은 17일 현재 28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2패 3홀드(평균자책점 1.95)로 순항 중이다. 흔히 말하는 야구 선수로서 성공할 성격까지 갖췄다. 류 감독은 "녀석이 능글능글하다"고 허허 웃었다.
류 감독은 '맏형' 정현욱을 비롯해 뛰어난 선배 투수들의 존재가 심창민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우리 계투진이 뛰어나다고 소문이 난 만큼 심창민이 1군에 오면 마음가짐이 다를 것"이라며 "선배 투수들을 보면서 스스로 배울 것"이라고 학습 효과를 기대했다.
삼성 마운드의 정신적 지주라 불리는 '맏형' 정현욱의 존재는 가히 절대적이다. 류 감독은 "(정)현욱이는 연습벌레라 부를 만큼 열심히 한다. 고참으로서 중심을 잡아주니 신인들이 딴 짓 못하게 할 것"이라고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심창민이 박지훈(KIA 투수), 서건창(넥센 내야수)과 더불어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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