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휴가' 탈보트, 개인 훈련위해 공인구도 챙겼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7.18 18: 23

한 시라도 빨리 고향에 가고 싶었던 것일까.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1주일간의 휴가를 받은 미치 탈보트(29, 삼성 투수)는 조급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17일 삼성 외국인 선수의 통역을 담당하는 구경모 씨에 따르면 공항으로 가는 내내 "빨리 가자"는 말만 반복했단다.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고 한다. 이 세상 모든 아버지의 마음이 마찬가지일 듯.
탈보트의 아내는 대구의 한 병원에서 출산할 예정이었으나 남편이 야구하는데 지장을 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부모의 손을 잡고 야구장을 찾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내와 딸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져 갔다.

구 씨는 "신호 대기 중일때 '빨리 파란 불로 바뀌었으면' 했었다. 가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지만 한 시라도 빨리 가고 싶었던 것 같다"면서 "아내 줄리 탈보트와 곧 태어날 딸 케이시 그리고 고향집의 애완견을 가장 보고 싶어 했다. 표정이 정말 좋았다. 그런 모습은 처음이었다"고 귀띔했다.
탈보트는 미국에 불펜 포수 2명을 섭외한 상태. 팀에 폐를 끼치지 않게끔 하루도 거르지 않도록 훈련 스케줄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리고 감각 유지를 위해 공인구 1상자를 챙겨 가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딸과 만나게 된다니 긴장되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한다. 정말 말로 표현하는 게 힘들다. 아내와 아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마운드 위에서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나의 꿈이다".
달콤한 휴가를 앞두고 부푼 기대를 드러냈던 탈보트가 후반기에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까. 그렇게 된다면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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