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불운의 선수이다.
KIA 우완투수 서재응(35)이 올들어 9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내)를 했지만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17일 광주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5안타를 맞고 4볼넷(고의볼넷 2개 포함) 2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타선지원을 받지 못해 0-2로 뒤진 가운데 7회 강판했다.
이날 경기전 선동렬 감독은 "재응이가 참 운이 없다. 잘 던지고도 승수를 따내지 못한 경기가 많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죽했으면 "타자들에게 물질적으로 뭔가를 해줘야 되는것 아니냐"고 말할 정도였다.

선 감독의 아쉬움은 또 다시 현실로 드러났다. 실점은 1회초 1사1루에서 김현수에게 중월 투런홈런을 얻어 맞은 것이었다. 그러나 이후 안정된 투구를 했고 6회초 2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지만 후속타자를 파울플라이로 솎아냈다. 방어율은 3.15로 오히려 내려갔다.
서재응은 올해 16경기 가운데 9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그러나 9번의 QS 가운데 승리로 연결된 경기는 세 번 뿐이었다. 승률 3할3푼3리에 그쳤다. 6월 26일 LG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따낸 것이 나머지 1승이었다.
이날도 팀 타선은 두산 선발 김선우에게 눌려 단 3안타 2볼넷 무득점에 그쳤다. 6회까지는 단 한차례 2루를 밟았을 뿐이었다. 김선우의 구위가 뛰어났고 들쭉날쭉했던 출전 때문인지 타자들의 방망이가 무거워 보였다. 김선빈이 부상으로 빠진 점도 빈공으로 연결됐고 6회까지 서재응에게 힘을 불어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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