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그 결승행을 향한 집념은 기어코 2인자의 타이틀을 벗게 만들었다. 스타크래프트1 현존 최강 프로게이머인 '최종병기' 이영호(20, KT)이 그늘에 가려서 만년 2인자의 이미지가 강했던 '테러리스트' 정명훈(SK텔레콤)이 최대 숙적이었던 이영호를 제압하고 3시즌 연속 스타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정명훈은 17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티빙 스타리그 2012' 4강 이영호와 경기서 기막힌 카운터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통쾌한 3-0 완승을 거뒀다. 아울러 정명훈은 숙적과의 대결서 승리 라는 결과와 함께 임요환 이후 처음으로 전승 결승진출이라는 대기록과 2001년 임요환 2010년 이영호만 가지고 있던 스타리그 3시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진기록을 수립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스타리그 13년 역사상 전무했던 스타리그 4회 우승에 도전하던 이영호는 꿈을 접어야 했다. 아울러 5전 3선승제 대결에서의 연승 행진도 '10'에서 마감했다.


그동안 정명훈에게 이영호는 최대의 최강의 장애물이었다. 프로리그와 개인리그를 가리지 않고 중요한 고비마다 이영호에게 무너지며 최강 게이머 대신 만년2인자로 불려야 했다. 하지만 지난 프로리그 결승전서 이영호를 잡아내며 자신감을 찾았던 정명훈은 이날 경기서도 완벽한 판짜기 능력으로 고비의 순간 이영호의 맥을 끊어버리며 완승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첫 판부터 정명훈의 감각이 돋보였다. 중앙 지역서 근소하게 밀리던 정명훈은 레이스를 적극적으로 운영하며 역전을 발판을 마련했다. 여유를 가지게 된 그는 지속적인 교전을 거듭하며 추가 멀티 확보에 성공했고, 상대의 회심의 드롭을 막아내며 기분 좋게 선취점을 따냈다.
34분의 장기전을 승리하며 선제점을 올린 정명훈은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소수 머린으로 이영호를 견제했던 그는 이영호의 드롭을 또 한 번 막아내며 주도권을 잡았다. 자신의 장기인 벌쳐로 이영호의 9시와 7시 확장을 견제한 그는 한 방 병력으로 이영호의 정면을 단박에 돌파하며 스코어를 2-0 으로 벌렸다.

분위기를 타자 그야말로 거칠것이 없었다. 정명훈은 3세트서도 이영호의 레이스를 상대 컴셋스테이션이 없는 시점에 절묘하게 급습하며 이영호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수세에 몰린 이영호는 마지막으로 최후의 공격을 준비했지만 속수무책 무너지며 쓰라린 패배으 잔을 마셔야 했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