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윤석민 중간투입 초강수 이유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7.17 21: 57

깜짝 필승카드도 통하지 않았다.
KIA 에이스 윤석민(25)이 17일 광주 두산전에서 중간계투로 등판했다. 0-2로 뒤진 7회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동렬 감독은 필승카드로 기용했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아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윤석민은 감독이 원하는 에이스의 책임감을 보여주었다.
윤석민은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등판했으나 2회(1⅓이닝)도 마치지 못하고 4실점 강판했다. 11일만의 등판인 탓인지 제구위를 보여주지 못했고 팀은 줄줄이 홈런포를 얻어맞으면서 8-11로 패했다. 경기후 선동렬 감독은 실망했던지 "에이스로 책임감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 윤석민이 갑자기 이날 경기도중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그러더니 0-2로 뒤진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작년 9월 1일 사직 롯데전 이후 첫 중간 등판이었다. 윤석민은 1사후 빗맞은 2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8회도 1안타를 내주고 역시 무실점. 
윤석민의 투입은 필승카드로 밑그림에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선발 서재응이 나오면 대개 5~6이닝을 막고 나머지  중간투수들이 맡는다. 윤석민이 전반기 선발등판이 없고 앞선 경기에서 이닝이 적으며 이틀연속 비가 예보됐다는 점에서 투입은 가능했다. 오른손 필승맨 박지훈이 삼성전에서 피홈런과 사구 후유증도 감안해야 했다.
더욱이 중반 고비에서 2이닝 정도 맡아준다면 승부가 가능하다. 이기면 승기를 굳히고 두 점차 정도는 한 번의 공격으로 뒤집을 수 있다는 판단도 했을 것으로 보인다. 9회초 소방수 최향남의 투입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최향남은 2실점하면서 9경기만에 첫 실점했다. 타선이 7안타 빈공에 그치면서 윤석민의 투입은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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