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1선발 브랜든 나이트(37)는 완투 기록이 한 번도 없다.
나이트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16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나이트는 평균 소화 이닝이 6.76이닝에 이르는 '이닝 이터'다. 올해 8이닝을 4번, 7이닝을 7번 소화했다. 가장 많은 투구수가 7이닝 110개로 비교적 효율적인 피칭을 하는 편이다.
그러나 나이트는 한국 무대 4년 동안 한 번도 완투가 없다. 무릎 부상에서 자유로워진 올 시즌에도 없다. 나이트는 지난 17일 목동 롯데전에서도 103개의 공으로 8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9회 손승락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팀이 6-3 승리를 거두면서 나이트는 안전하게 시즌 9승째(2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 나이트 뿐 아니라 넥센 선발은 완투가 한 번도 없다. 김시진(54) 넥센 감독이 선발 완투를 피하는 것은 체력 관리도 있지만 투수진의 고른 책임 의식 때문이다. 김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에 "나이트가 9회까지 던진다는 것은 중간 투수들을 믿지 못한다는 의미가 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점수차가 크거나 할 때는 몰라도 세이브 상황에서 나이트를 내보낸다면 우리 마무리 투수는 뭐가 되겠나. 완투도 중요하겠지만 믿고 맡길 때는 맡겨야 한다"며 중간 투수들에 역할을 부여했다.
당사자인 나이트는 완투에 대해 "욕심은 없다. 뒤 투수들을 믿고 내려온다. 승수 등 개인 기록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내 역할은 팀이 이길 수 있게 선발로서 팀을 이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넥센은 구원 평균자책점 5위(3.95)로 중간 투수진에서 불안함을 보이고 있다. 구원패도 15차례로 LG, 한화와 함께 가장 많다. 그러나 "올 시즌 투수는 칭찬할 게 별로 없다"고 질책하면서도 기를 살려줄 때는 확실히 살려주는 것이 김 감독의 조련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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