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타율 진입' 오선진, "나도 이렇게 칠 줄 몰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18 10: 41

"저도 이렇게 칠 줄은 몰랐어요". 
한화.내야수 오선진(23)의 기세가 뜨겁다. 오선진은 올해 55경기에서 186타수 57안타 타율 3할6리 2홈런 21타점 15득점 6도루로 맹활약이다. 타율·안타·홈런·타점 모두 데뷔 후 최고 기록. 데뷔 5년차를 맞아 잠재력을 유감없이 폭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4월 한 달간 2경기에서 도루 하나를 기록한 채 안타없이 2군으로 내려간 오선진은 5월 20경기에서 타율 2할9푼 1홈런 8타점으로 예사롭지 않은 조짐을 보였다. 6월 24경기에서도 타율 2할9푼 1홈런 11타점으로 꾸준하게 활약을 이어갔고, 7월 9경기에서도 31타수 12안타 타율 3할8푼7리로 절정의 타격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목동 넥센전부터 13일 사직 롯데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다. 2009년 4월 7경기 연속 안타를 친 적이 있지만 올해는 이를 뛰어넘었다. 어느덧 시즌 타율도 3할6리. 205타석으로 한화의 규정타석(238타석)까지 33타석이 모자라지만 한 달 정도 꾸준하게 출전하면 자연스럽게 규정타석도 채울 수 있는 페이스. 
오선진도 이제 서서히 3할 타율에 대한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아직 규정타석도 남아있고, 3할 타율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주위에서 '규정타석이 얼마 남았다'고 이야기하며 관심이 많다. 덕분에 나도 알게 됐다"며 웃어 보였다. 오선진의 타율 상승은 최하위로 떨어진 한화팬들이 찾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즐거움이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오선진이 이정도로 활약해줄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본인도 그랬다. 그는 "나도 내가 이 정도로 칠 줄은 몰랐다. 처음에는 주전도 아니었고, 2군에도 있었다. 하지만 운 좋게 지금까지 오게 됐다"며 스스로도 놀라워했다. 오선진은 스프링캠프 도중 발목 부상으로 중도 귀국했고, 개막 한 달을 2군에서 보내며 쉽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그는 기회를 기다렸고, 기어이 움켜잡았다. 이미 시즌 전부터 "올해 못하면 군대가겠다"는 각오를 보였고,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어느새 한화 핫코너는 오선진의 것이 됐다. 올해 한화가 건진 가장 큰 수확 중 하나가 바로 그다. 
그러나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규정타석 진입 후에도 3할 타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겨내고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오선진에 대한 견제도 없지 않다. 그는 "시즌 초반보다 몸쪽 승부가 많이 온다. 견제를 한다는 느낌도 든다"며 "이제는 언제 어떤 공이 오는지 조금은 노림수가 생겼다. 남은 시즌 부상없이 꾸준하게 잘 해내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한화는 2010년 정원석, 2011년 이대수가 팀의 유일한 3할 타자로 활약했다. 올해 4번타자 김태균이 확실한 3할 타자로 보장된 가운데 오선진이 한화 3할 내야수 명맥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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