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명왕' 김태균, 한화 선수단 내 별명은 김동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7.18 07: 16

한화 4번타자 김태균(30)은 '별명왕'이다. 
친근한 이미지의 김태균은 어느 순간부터 말과 행동 하나 하나가 모두 별명의 소재가 됐다. 2007년 시즌 개막전에서 1루로 향하다 꽈당 넘어지는 바람에 붙은 '김꽈당'을 시작으로 그의 사소한 것까지 모두 별명으로 이어졌다. 성 '김' 뒤에 어떤 단어를 붙여도 그럴싸한 별명이 만들어졌다. 별명 숫자를 헤아리는 건 불가능할 정도. 
그렇다면 과연 한화 팀 내에서는 어떤 별명으로 불릴까. 인기 드라마 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미남 장동건이 그 모델이다. 

한화 라커룸 앞에는 선수들이 각자 용품을 넣어두는 사물함이 있다. 그곳에는 선수들의 이름과 등번호가 들어가있다. 그런데 김태균의 사물함은 특별하다. 다른 선수들이 등번호와 이름 순으로 쓰여진 곳에 김태균은 이름은 그대로인데 등번호 대신 사진이 들어가있다. 사진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장동건. 
김태균은 "글쎄, 나는 모르겠는데 우리 선수들이 닮았다면서 사진을 넣었더라. 후배 안승민이 직접 넣어줬다. 장동건을 닮았다니까 굳이 사진을 뺄 생각은 없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김태균은 과거 장동건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그는 한 때 구단 홈페이지 프로필에도 자신의 별명 중 하나로 장동건을 넣기도 했다. 
실제로 과거 홀쭉하고 날렵한 시절의 김태균은 장동건을 연상시킬 만큼 자타공인 꽃미남이었다. 특히 2007년에는 조성민·김민재·심광호와 함께 구단에서 직접 연 '꽃미남 선수' 팬사인회에도 당당히 참석했다. 지금은 아내와 딸 아이를 둔 집안의 가장로 아저씨 몸매가 되고 얼굴에도 살이 붙었지만 여전히 이목구비는 잘 생겼다. 
그러나 정작 팀 내 선수들의 생각은 다른 듯했다. 김태균의 설명에 따르면 장동건 사진을 직접 붙여넣어 줬다는 안승민이 "나는 잘 모르는 이야기"라며 어리둥절해 했고, 또 다른 후배는 "그거 태균이형이 직접 사진 넣은 것"이라고 폭로하며 폭소를 터뜨렸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김태균의 사물함에서 장동건 사진은 빠질 일은 없을 것 같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올해 타율 3할9푼5리(1위) 92안타(2위) 12홈런(6위) 53타점(5위) 출루율 0.480(1위) 장타율 0.618(2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태균이 한화팬들에게는 장동건 같은 외모로 보여진다는 점이다. 야구 선수의 비주얼은 야구 실력에 비례한다는 사실을 김태균이 아주 확실하게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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