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그룹들이 오랫동안 파트너를 이뤄온 작곡가와 잠시 이별하고 새 작곡가를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아이돌들이 데뷔 초부터 호흡이 잘 맞는 프로듀서로부터 타이틀곡을 받아 활동해오고 있는데, 최근 들어 이같은 파트너를 바꾸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은 아이돌 홍수 속에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하는 게 1차 목표였다면, 이제 대형 그룹으로 성장한 경우 새로운 색깔에 도전해 대중의 '식상함'을 극복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비스트는 신사동 호랭이와 '잠시 이별'했다. 오는 22일 공개하는 미니5집 타이틀곡 '아름다운 밤이야'는 신예 작곡가팀 굿나잇-슬립웰의 작품. 신사동 호랭이와 호흡을 맞추며 비스트 특유의 서정적인 댄스곡을 발굴해온 멤버들은 굿나잇-슬립웰을 만나 일렉트로 신스팝 장르에 첫 도전한다. 멤버들은 클럽풍의 이 곡에 맞추기 위해 헤어스타일을 형형색색으로 염색하는 등 스타일링도 대폭 바꿨다.

지난 17일 신곡 '한 여름밤의 꿈'을 발표한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는 직접 프로듀싱에 나섰다. 리더 제아가 직접 만든 '한여름 밤의 꿈'은 기존 퍼포먼스 중심의 브아걸 음악에서 비켜난 진한 소울의 발라드곡. '아브라카다브라' 등 브아걸표 댄스곡을 만들어온 이민수 작곡가와 잠시 이별하고 제아가 직접 브아걸을 진두지휘해 이 팀의 가장 큰 강점인 가창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제아가 지난 4월 제주도에서 완성한 이 곡은 한 여름 밤에 듣기 좋은 섹시한 발라드곡으로 호평받고 있다.
씨스타는 데뷔 후 줄곧 함께 해온 용감한 형제 품을 잠시 떠나 이단옆차기를 만났다. 지난 상반기 용감한 형제의 '나 혼자'로 팜므파탈 열풍을 불러일으킨 이들은 이단옆차기의 상큼한 '러빙유'를 잇달아 발표하며 180도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섹시하고 건강한 이미지가 강했던 이들은 이단옆차기의 신곡으로 또래 걸그룹의 귀여움까지 장착했다.
슈퍼주니어는 대표곡 '쏘리쏘리' 등을 만든 유영진이 아닌 덴마크 작곡가가 만든 '섹시 프리&싱글'로 컴백했다. 기존 슈퍼주니어표 중독성은 여전히 살리면서도 전체적인 색깔에 살짝 변화를 줬다. 리더 이특은 "새로운 걸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에, 다른 작곡가와도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건의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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