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들의 슈트 전쟁, 'Show me the suit'
OSEN 최준범 기자
발행 2012.07.18 10: 59

과거 래퍼들은 힙합 바지와 박스 티, 굵은 체인 목걸이 등으로 힙합의 자유스러움을 표현했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는 말끔한 슈트를 차려입어 자유스러움은 물론 비주얼과 심미적인 무게감을 함께 전달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관객들도 과거 거추장스러운 옷차림 보다는 깔끔하게 차려 입고 무대와 분위기를 동시에 장악하는 그들의 모습이 더 보기 좋을 터다.

다이나믹 듀오, 리쌍, 마이티마우스 등이 대표적인 뮤지션들이며, 그들은 힙합바지 대신 슈트를 택해 인기를 더욱 높이고 있다. 래퍼들의 무대 의상을 통해 센스 만점 슈트 연출법을 배워보자.
▲ 정갈한 슈트 선택, 다이나믹 듀오
 
얼마 전 ‘불타는 금요일’을 선사한 다이나믹 듀오는 힙합 계 숨겨진 패셔니스타다.
다이나믹 듀오는 최근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눈에 띄는 말쑥한 슈트패션을 선보였다.
다이나믹 듀오의 일원인 최자는 감색 계열의 슈트와 기하학적 패턴의 실버 넥타이, 화이트 셔츠와 컬러를 맞춘 행커치프 등으로 정갈한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서 팁 하나. 행커치프를 매치할 때는 가급적 셔츠와 컬러를 맞추는 것이 안정감 있는 스타일링을 연출하는 방법이다.   
개코는 붉은 색 계열의 도트무늬가 돋보이는 넥타이와 트레이드마크인 페도라를 착용해 반듯한 슈트 룩에 위트를 더했다.
더불어 이들은 투 버튼 슈트를 착용해 격식을 갖추면서도 절제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투 버튼 정장은 V존의 여유가 있어 넥타이가 많이 노출돼 전체적인 실루엣이 길어 보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또 좁은 어깨와 굵은 허리를 보완해주고 얼굴을 작아 보이게 만드는 이점이 있다.  
▲ 과감한 슈트 선택, 리쌍
 
예능과 음악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힙합듀오 리쌍. 이들의 슈트 패션도 눈여겨 볼만하다.
‘갖고 싶다 강개리’의 수식어가 붙을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리쌍의 개리는 원 버튼 체크무늬 슈트와 블랙셔츠, 블랙 선글라스로 시크한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개리가 착용한 원 버튼 슈트는 날씬한 실루엣을 부각시키고 다리가 길어 보이는 연출을 돕는다. 또한 투 버튼에 비해 좁은 어깨와 굵은 허리의 체형을 보완하는 효과가 더 클 뿐만 아니라 셔츠와 넥타이가 많이 노출돼 스포티하고 캐주얼한 느낌을 살려준다. 
길은 컬러블록이 눈에 띄는 슈트를 선택해 과감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컬러블록은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자아낸다. 덕분에 예능에서의 길이 아닌 뮤지션으로서의 카리스마 있는 길의 모습을 당당히 보일 수 있었다. 
이들의 옷차림에서 풍기는 이미지를 살펴보면 겸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신 과감한 스타일만을 고집하고 있었다. 과감한 스타일은 전체적인 룩에 균형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런 경우, 되도록 튀는 아이템은 하나만 매치하고 나머지 스타일링은 차분하고 안정감 있게 톤 다운된 컬러를 택해 최대한 포인트를 살려주는 것이 좋다.
▲ 역동적인 슈트 선택, 마이티 마우스
 
최근 ‘나쁜 놈’으로 활동 중인 에너제틱한 힙합듀오 마이티 마우스. 이들의 슈트 패션은 역동적이다.
마이티 마우스는 슈트의 실루엣으로 클래식한 이미지를 살리면서, 비비드한 색감으로 다이내믹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비비드한 컬러는 주변 사람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드라마틱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뮤직비디오 속 쇼리는 S/S 키 컬러인 오렌지색 슈트에 핑크색이 돋보이는 스트라이프 셔츠를 매치해 경쾌한 느낌을 살렸다. 여기에 블랙 페도라와 벨트를 함께 착용함으로써 비비드 컬러와 무채색의 균형을 조화롭게 선보였다.
상추는 톤이 다른 오렌지 컬러와 블랙이 함께 어우러진 독특한 슈트를 과감히 착장해 톡톡 튀는 매력을 뽐냈다. 더불어 블랙 컬러의 액세서리를 곳곳에 매치해 안정감 있는 스타일링을 보여줬다.
올 여름 이들처럼 비비드컬러의 매혹되고 싶은 남성이 있다면 하나만 주의하자. 비비드 컬러를 매치할 때는 꼭 무채색 아이템을 섞어 스타일링 하는 것이 좋다. 전체적으로 비비드 컬러만 매치할 경우 1970년대 고고장에서 춤추다 나온 듯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junbeom@osen.co.kr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마우티 마우스 뮤직비디오 캡처, 아메바 컬처, 정글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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