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허일후 아나운서 등 조합원에 대한 타부문 전출에 대해 노조가 보복인사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1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보복인사에 대해 원천무효임을 선언한다"면서 "다음 달 김재철이 물러나고 후임 사장이 인선될 경우 이번 인사를 모두 무효화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이번 인사에 대한 원천무효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방안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전날 조직 개편을 통해 50여명을 본인의 동의 없이 타부문으로 인사이동을 했다.

보도국 전종환 기자는 용인 드라미아 개발단으로 이동했으며, 신동진 아나운서는 사회공헌실, 허일후 아나운서는 미래전략실로 옮기게 됐다. 스포츠 제작 PD들도 비제작 부서로 전출됐다. 이들은 대부분 파업 중에 사측에 대한 강력한 비난의 날을 세웠던 조합원들이어서 보복인사라는 시선을 받고 있다.
미래전략실로 자리를 옮기게 된 허일후 아나운서는 이날 오후 트위터에 "많은 분들이 '세아침'에 언제 돌아오는지 물어보셨는데 이런 답을 드려 송구합니다. 절차탁마하고 와신상담해서 MBC의 밝은 미래에 대해 확실한 전략을 세우고 오겠습니다. 특히 '세아침' 가족들 저도 그립습니다. 돌아가지 못해 미안합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허 아나운서는 파업 전까지 MBC FM4U '세상을 여는 아침 허일후입니다'를 진행했다.
한편 사측은 이날 오전 특보를 통해 "회사는 노조원들의 업무 복귀를 환영하지만 불법적인 행동은 사규에 따라 엄단한다는 방침"이라면서 "특히 노조가 노조원들에게 전달한 이른바 복귀투쟁 지침을 주목하면서 상사의 지시에 불응한다든가 동료들에 대한 위협 행위가 발견되면 사규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혀 노사 갈등의 불씨를 남겨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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