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세자 충녕 역을 맡은 주지훈이 앞서 방영된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 역을 맡은 한석규와는 차별된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소심세자 충녕이 대왕 세종으로 거듭나기까지 3개월 간의 비화를 그린 작품. 앞서 '뿌리깊은 나무' 속 세종(한석규)이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어 영화 속 주지훈이 그려낼 세종의 모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 훈민정음 창제 배경?

백성들을 위해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다 본 성군 세종은 백성을 위한 문자, 한글을 만들어 후대에도 널리 존경받고 있는 인물이다.
세자와 똑닮은 노비의 신분이 하루아침에 바뀌어버렸다는 독특한 설정의 '나는 왕이로소이다' 속 충녕은 노비 취급을 받으며 전국을 떠돌던 중 만난 노비 소녀의 "우리 글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에 훈민정음 창제를 결심한다. '뿌리깊은 나무' 세종 역시 글을 몰라 죽은 백성을 보고 우리 글을 만들기에 이른다.
극중 나타난 계기와 방법은 제각각이지만 백성을 아끼는 마음 하나로 만들어낸 위대한 유산이라는 것에는 누구도 이견을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2. 끝이 없는 고기 사랑?

'뿌리깊은 나무'는 세종대왕의 남다른 고기 사랑을 알린 바 있다. 또한 세종이 평소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밤잠을 이루지 않았다는 것은 유명한 사실.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뿌리깊은 나무' 세종과 마찬가지로 남다른 학문, 고기 사랑을 자랑하는 세종을 그려내고 있다.
충녕이 사라지고 그와 똑닮은 노비 덕칠을 세자 자리에 앉힌 호위무사 황구가 덕칠에게 "책을 들고 먹어라", "고기만 먹어라"는 주문을 할 정도다.
#3. 세종의 호위무사, 카리스마 혹은 깨방정?

조선의 군주답게 세종의 곁에는 늘 그를 지키는 호위무사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뿌리깊은 나무' 속 호위무사는 다소 차이가 있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속 세종의 호위무사 해구와 황구 콤비는 목숨을 바쳐 충성을 다하겠다 할 정도로 의욕은 넘치지만 98% 부족한 무술실력과 몸보다는 말이 앞서는 액션으로 충녕의 빈축을 산다.
반면 '뿌리깊은 나무'의 호위무사 무휼은 자타공인 '조선 제일검'으로 불리며 특유의 카리스마에 '무휼앓이'를 낳기도 했다.
#4. 아들바보 태종?

세종의 아버지 태종이 강력한 왕권을 위해 자신의 칼에 형제들의 피를 묻혔던 것은 너무나 유명한 사실. 이처럼 강렬한 태종의 카리스마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정반대의 모습으로 표현됐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속 태종은 다혈질적 성격으로 신하와 아들 양녕에게도 이단옆차기를 일삼는다. 하지만 셋째 아들 충녕에게만은 영락없는 아들바보. 태종의 열렬한 지식사랑에 충녕 연기 중인 덕칠과 세자를 바꿔치기한 황구는 진땀을 흘리기도 한다.
반면 '뿌리깊은 나무'의 태종은 미소 한 번 짓지 않는 서늘한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아들 충녕의 목에도 칼을 들이대는 무시무시한 인물이라 전혀 다른 모습에 관객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한편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오는 8월 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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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이로소이다'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