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최동훈 감독, "전지현은 연기파 배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7.18 16: 48

영화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이 전지현이 가진 배우로서의 재능에 대해 높이 평했다.
최동훈 감독은 18일 오후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전지현이 전화해서 출연을 적극 구애했다는 말이 있는데 혹시 그 전에 다른 배우를 생각했던 건 아니냐?"란 질문을 하자 고개를 저으며 "시나리오를 먼저 줬고 전지현 씨가 좋다고 한 것"이라고 대답하며 전지현과 함께 작업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 전에 저는 전지현 씨와 함께 일 한 적이 없었는데 안수현 PD(케이퍼 필름, '도둑들' 제작자)랑은 '4인용 식탁'을 해서 아는 사이였다. 안 PD와 전지현 씨가 언제가 될 지 몰라도 한 번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 왔는데, 유명한 말대로 '기회는 찬스다'처럼 기회가 온 것이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도둑들'에서 함께 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썼고 그러고 나서 지현 씨에게 줬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전지현을 염두에 두고 예니콜(전지현의 캐릭터인 줄타기 도둑)을 만든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그렇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최 감독은 "아무렇지 않게 툭툭 (연기)하는 게 사실 굉장히 어려운 건데, 저는 전지현 씨도 연기파 배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조금 다른 영역이지만, 연기란 게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것이라서 '매력을 발산하는' 사람이 좋은 배우인 거다. 자기만의 독특한 화법이 있고 느낌이 있고"라고 전지현에게는 전지현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자신의 생각에 대해 전했다.
최 감독은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과연 좋은 배우란 어떤 것일까?'란 고민을 많이 했다고. 그는 "이번 영화에서 좀 더 그런 고민이 많이 들었다. '좋은 배우란 뭘까? 연기를 잘 하는 것의 정체는 뭘까?' 이런 생각을 했다"라며 "근데 그것은 그냥 단 하나인 것 같다. 매력을 발산하는 것. 연기라고 하는 것은..예를 들어 이정재의 경우, 사전에 만나 얘기를 많이 나눴지만 첫 대사를 딱 하는 순간 '이정재 죽이는구나'란 생각을 했다. 그냥 그건 정재 씨가 딱 만들어낸 뽀빠이의 향기다. 전지현 씨도 본인이 만들어낸, 그런거다. 영화를 찍고 나서 (배우가 다른 배우로) 대체가 안 된다고 느끼는 순간이 좋다. '도둑들'의 배우들이 그런 것 같다"라며 이번 영화에서 배우들의 캐스팅이 상당히 중요했고, 그에 대한 만족감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드러냈다.
싱싱한 캐스팅의 향연이 '도둑들'의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영화에서 최대 수혜자는 전지현이란 말이 많다는 말에는 "속보이는 얘기이긴 하지만 처음에 영화를 딱 보면 아무래도 예니콜의 매력이 확 오는 것은 사실이다. 두 번째 보면 다른 배우들이 또 눈에 들어온다. 혜수 씨(펩시)의 경우는 안개처럼 와서 확 감는 매력이 있다. 어떤 배우를 캐스팅하느냐가 영화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배우가 그 캐릭터를 얼만큼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함을 강조했다.
한편 '도둑들'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팀이 된 한국과 중국의 프로 도둑 10인이 펼치는 범죄 액션 드라마. 영화 '타짜', '전우치' 등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네 번째 작품으로 배우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해숙, 오달수, 김수현 그리고 임달화, 이신제, 증국상까지 한·중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함께했다. 오는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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