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뭐라고 항의를 해도 결국 중요한 건 타자다".
넥센 히어로즈가 유독 조명탑 사고를 많이 겪고 있다.
넥센은 지난 17일 목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회말이 끝난 8시 9분부터 6분, 7회말 경기 중 8시 57분부터 7분 간 중앙석 위의 조명탑이 꺼지는 문제로 경기 중단을 겪었다. 넥센은 7회 두 번째로 꺼졌던 조명탑이 켜진 뒤 역전에 성공, 6-3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지난달 14일 KIA전에서도 목동구장 조명탑이 꺼지는 문제로 14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목동구장 뿐 아니라 지난 5월 12일 문학 SK전에서는 심판의 애매한 판정에 경기가 끝난 줄 알고 꺼졌던 조명탑을 다시 켜느라 8분이 소요됐다.
17일 7회말 조명탑이 나가자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타석에 들어섰던 김민성을 불러 "공이 보이느냐"고 물었다. 김민성은 "안보인다"고 하다가 "계속 보니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고 그러는 사이 조명탑 조명 3개가 더 나갔다. 결국 최수원 구심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김 감독은 18일 목동 롯데전을 앞두고 "내가 항의를 한다고 해서 경기가 중단되는 게 아니다. 중요한 건 타자다. 타자가 안 보인다고 하면 경기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어제 문제로 욕을 많이 먹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타자가 공이 안보인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다. 내가 경기를 조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만큼 똑똑한 것 같지도 않다"며 경기를 방해하기 위해 항의를 했다는 의견에 억울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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