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일곱 명이 한 명을 못 이기냐".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52) 감독은 18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탄식했다. 17일 경기에서 롯데는 투수 7명을 등판시키는 등 총력전을 펼쳤으나 속 쓰린 역전패를 당했다. 6회까지 3-2로 앞서가자 롯데는 7회 필승조 김성배와 이명우를 번갈아 투입했으나 넥센 타선의 집중타를 견뎌내지 못하고 나란히 2실점씩 기록하고 말았다.
반면 넥센은 선발 브랜든 나이트가 1회 2실점을 하는 등 경기 초반 난조를 보였으나 뚝심으로 버티며 8이닝 3실점 호투를 펼쳤다. 볼넷은 단 하나도 내주지 않은 깔끔한 투구. 여기에 마무리로 등판한 손승락이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 깔끔하게 6-3 승리를 지켜냈다.

양 감독은 "어제 선발로 나왔던 이용훈은 거의 20일 만에 등판을 해서 길게 끌고갈 수 없었다. 그래서 물량공세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일곱 명이나 등판 했는데 어떻게 (나이트) 한 명을 못 이기냐"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전날 부진했던 불펜 핵심요원 김성배와 이명우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여전한 믿음을 보였다. 김성배는 3-2로 앞선 7회 안타 하나와 볼넷 하나로 1사 1,2루 위기를 초래했고 이명우는 서건창과 장기영에 안타를 연달아 맞아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성배는 ⅓이닝 2실점, 이명우는 아웃카운트 없이 2실점에 그쳤다.
이에 양 감독은 "두 선수 모두 한 번 맞을때가 됐다. 투수가 항상 잘 던질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다행히 전반기 종료 직전에 맞았기 때문에 회복할 시간이 있다. 후반기엔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경기에 대해선 "오늘은 에이스 유먼이 나가니깐 길게 갈 것이다. 어제와는 달리 혼자 간다"고 최대한 선발을 길게 끌고 갈 것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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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대선 기자,sunday@os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