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1)이 새 소속팀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중심적인 인물로 자리 잡고 있다.
QPR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LCCT 공항서 기자회견을 열고 QPR의 로고 등을 래핑한 비행기를 선보였다. 이 자리에는 토니 페르난데스 QPR 구단주 겸 에어아시아 CEO와 마크 휴즈 QPR 감독, 박지성과 안톤 퍼디난드, 아델 타랍 등 주축 선수 11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취재진이 찾았다. 이들은 대부분 박지성을 찾았다. 새로운 옷을 입은 에어아시아의 비행기를 선보이는 자리였지만 모든 관심은 박지성이었던 것.

페르난데스 구단주와 박지성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자 플래시 세례가 잇달아 터졌고, 조금이라도 박지성의 모습을 담으려는 취재진으로 인해 북새통을 이루었다.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위해 장소를 정리를 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정도였다.
취재진의 많은 관심이 모여서일까.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박지성 옆을 떠나지 않았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따로 앉은 것을 제외하면 이동할 때마다 박지성 옆에 붙어 그와 함께 수 많은 카메라의 집중을 받았다.
또 하나 특별한 점이 있었다. 박지성 혼자만 모자를 쓰지 않은 것. 페르난데스 구단주와 휴즈 감독, 그리고 박지성을 제외한 10명의 선수들이 에어아시아 혹은 QPR의 로고·명칭이 새겨진 모자를 착용했지만 이날 행사서 박지성은 손에 모자를 들고 있었을 뿐 시작부터 끝까지 모자를 착용하지 않았다.
추측해보건대 박지성으로서는 자신과 홍보대사 계약을 맺은 아시아나의 잠재적 경쟁상대라고 할 수 있는 에어아시아의 명칭이 새겨진 모자를 쓰는 것이 꺼림칙 했을 것이다. 결국 박지성은 모자를 착용하지 않는 의리를 펼친 덕분에 홀로 돋보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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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