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전염병' 넥센, 잇단 미스 플레이에 자멸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7.18 21: 44

전날 역전승에 너무 취한 탓일까. 넥센 히어로즈의 야수진이 잇달아 보인 안일한 플레이로 승리를 헌납했다.
넥센은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0-5 영봉패를 당했다. 상대 선발이 롯데 에이스 쉐인 유먼이었기에 쉽지 않은 대결이 예상됐으나 넥센 선발 앤디 밴 헤켄도 못지 않은 호투를 펼쳤다.
넥센은 이날 40승 고지를 노리고 있었다. 전날 2-3에서 6-3 역전에 성공하며 자신감도 물이 오른 상태였다. 그러나 이날 상대팀 에이스를 맞아 한 점도 못낸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점은 야수진에 있었다. 넥센 내야진은 이날 돌아가며 실책, 또는 실책성 플레이를 기록해 밴 헤켄의 속을 썩였다. 이날 넥센은 실책만 2개를 기록했고 이외 기록되지 않은 미스 플레이도 많았다. 실책이 전염병처럼 번져갔다.
1회 선두타자 전준우가 1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한 것은 밴 헤켄의 베이스 커버가 늦기도 했다. 그러나 2회 선두타자 황재균의 내야안타는 2루수 서건창이 공을 줍다 더듬어 허용한 것이었다.
3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김주찬이 투수 견제에 걸렸다. 밴 헤켄이 1루수 박병호에게 공을 던졌으나 박병호가 공을 놓쳐 김주찬을 2루로 보냈다. 5회에는 2사 후 김주찬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강정호가 떨어뜨려 내야안타를 만들어줬다.
넥센은 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반대로 롯데가 5회까지 잔루 8개로 주춤했다. 그러나 6회 결국 수비 문제가 터져 나왔다. 넥센은 2사 1루에서 문규현의 중월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전준우의 타구를 유격수가 다시 떨어뜨리는 실책을 범해 주자가 1,3루에 놓였다. 흔들린 밴 헤켄은 김주찬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손아섭에게 2타점 중전 적시 2루타를 맞아 되돌릴 수 없는 점수를 내줬다. 밴 헤켄은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올라온 문성현이 홍성흔에게 다시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밴 헤켄은 5⅔이닝 동안 5실점했으나 6회 유격수 실책이 아니었다면 이닝이 끝났을 것이라는 기록원의 판단 하에 자책점 단 1점이 주어졌다. 밴 헤켄은 좀처럼 끝나지 않는 이닝에 많은 투구수(115개)를 소모하며 마운드 위에서 홀로 싸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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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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