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내야수 김태완(31)이 공수 맹활약으로 2연승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김태완은 지난 8일 1군 엔트리 복귀와 동시에 고정 3루수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4번 타자 정성훈의 공백을 메우는 게 김태완의 과제. 김태완은 최근 4경기 연속 안타 행진과 함께 수비에서도 순발력을 바탕으로 3루 핫코너를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특히 지난 2경기에선 중요한 순간마다 한 방을 날리고 있다. 김태완은 17일 잠실 SK전에서 4회말 팀의 7연패를 끊는 2타점 결승타를 때렸고 18일에는 7회말 팀을 승리에 한 발 더 다가가게 하는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지난 6월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만루홈런을 기록한 것과 동시에 갈비뼈 부상으로 경기 중 교체, 곧바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아픔을 모두 씻어가고 있는 것이다.

김태완은 현재 몸 상태에 대해 “갈비뼈 부상으로 배팅 스피드를 되찾는 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부상 부위가 갈비뼈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상대 투수의 몸쪽 공에 움찔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전혀 이상 없다”고 컨디션이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김태완은 자신이 가장 많이 뛰어본 3루수를 맡고 있는 게 실전 적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완은 “개인적으로 3루수가 가장 편하다. 내 주포지션이기도 하고 실제로 3루수로 가장 많이 뛰었다”며 “수비에는 전혀 문제없다. 수비는 정말 자신 있다”고 탄탄한 수비력의 원인도 전했다.
사실 김태완은 올 시즌 팀에서 누구 못지않게 큰 기대를 받았다. 김무관 타격코치는 오키나와 전지훈련 당시 “팀 내 우타자 중 김태완이 눈에 띈다. 좋은 스윙을 지니고 있다. 김태완에게 기대를 건다. 부상만 회복되면 집중적으로 가르칠 예정이다”고 김태완의 잠재력을 모두 끌어낼 것을 강조했다. 전력분석팀 역시 “김태완은 몸쪽 공과 바깥쪽 공을 자유롭게 공략하는 타격 매커니즘을 지니고 있다. 스윙하는 모습을 보면 기대할 수밖에 없는 타자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바 있다.
그러나 김태완은 지난 시즌 후반부터 자신을 괴롭혀온 종아리 부상으로 전지훈련에서 중도 하차했다. 시범 경기 중에는 슬라이딩으로 종아리 부상이 악화, 시즌 개막 후 약 2달이 지난 5월 25일에나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부상 악령은 1군 무대에서도 이어졌는데 갈비뼈 부상으로 1군 등록 후 약 2주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스스로 “부상만 없다면 자신 있다. 정말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기에 김태완의 부상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최상의 몸 상태로 돌아온 김태완은 김기태 감독과의 첫 번째 내기인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것에 있어서는 패했다. 그러나 하나가 더 남아있다. 김 감독은 김태완에게 3할대 타율 진입을 주문, 내기로 건 상태다. 김태완은 “감독님과 첫 번째 내기에선 졌지만 3할 타율 내기는 유효하다”고 자신감을 보인 상태. 지난 시즌 8월 한 달 동안 타율 4할을 기록한 김태완이기에 지금 타격 페이스에서 타율 3할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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