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연승 질주 요인은 되살아난 수비력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7.19 10: 22

7연패에 빠졌던 LG가 수비력으로 2연승을 달리고 있다.
LG는 18일 잠실 SK전에서 6–2로 승리,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후반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시즌 초를 방불케 하는, 되살아난 수비력이 돋보였다. LG는 지난 2경기에서 내외야진의 호흡이 절묘하게 이뤄지며 한 번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중견수 이대형은 넓은 수비 범위와 정확한 송구능력을 뽐냈고 김태군-이병규(7번)-서동욱-김태완-오지환의 내야진도 완벽한 호흡을 과시했다.

17일 경기에서 이대형은 박정권의 좌중간으로 빠지는 타구와 정근우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전력으로 쫓아가 잡아냈다. 18일에도 이대형은 김성현의 좌중간으로 빠지는 타구를 포구한 뒤 신속하게 송구, 중견수-유격수-포수로 릴레이 플레이가 군더더기 없이 이뤄지며 홈으로 질주하던 정상호를 태그아웃 시켰다.
 
여전히 타석에선 의문부호가 붙는 이대형이지만 수비에서의 존재감은 절대적임을 증명했다. 올 시즌 LG 외야진은 이대형의 라인업 유무에 따른 수비력의 차이가 크다. 현재 LG는 잠실구장에서 때려낸 3루타보다 맞은 3루타가 2배 이상 많은데 특히 이대형이 타격 부진으로 2군에 있을 때 유독 상대 선수에게 한 베이스를 더 내주곤 했었다. 
평균 연령 20대의 내야진도 무실책으로 철벽을 과시했다. 14경기 연속 무실책과 함께 잠실 그라운드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는 유격수 오지환은 내야진의 중심을 잡았고 2루수 서동욱은 불규칙 바운드를 정확하게 포구했다. 3루수 김태완은 이틀 연속으로 한 박자 빠르게 땅볼 타구를 향해 뛰어가 타자 주자를 처리했다. 올 시즌 1군에서 처음으로 1루수를 맡고 있는 이병규(7번)는 안정된 포구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포수 김태군도 움직임이 지난 몇 주보다 한결 가벼운 몸놀림으로 홈플레이트를 철저히 지켰다.
이들은 수비뿐이 아닌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2연승 동안 10안타 6타점을 합작, 상하위 타선에 골고루 분포되어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김태완은 홈런 포함 7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확실하게 1군 복귀를 신고했다. 7월 타율 3할1푼을 기록하고 있는 오지환은 17일 경기에서 고의4구만 2번을 얻어내며 하위타순의 4번 타자 역할 수행했다.
LG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부터 부단히 수비 연습에 매진했다. 개인 수비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오전마다 팀 수비 훈련을 펼치며 상대의 발을 묶는데 집중했다. 김기태 감독과 유지현 수비코치는 팀워크에 의한 수비야 말로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거듭 말했다. 
물론 2연승에는 선발승을 거둔 김광삼과 레다메스 리즈의 호투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야수진이 투수의 뒤를 받쳐주지 않았다면 이들의 선발승 역시 장담할 수 없었다. 김광삼은 이대형의 다이빙 캐치로 위기를 모면했고 리즈도 5회초 서동욱의 호수비가 자신의 승리요건을 지켜줬다.
수비는 기복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LG는 선수 한 두 명의 이탈과 경험 부족으로 수비에 균열을 보였다. 이는 즉 아직 팀이 확실히 정립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LG가 후반기 시즌 초의 상승세를 재현하기 위해선 단단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투수와 야수진이 두터운 신뢰감을 형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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