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멍군. 이번에는 누가 이길까.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19일 대전구장 한화-삼성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가 '코리안특급' 박찬호(39)를 선발 예고한 가운데 500홈런을 노리는 삼성 '국민타자' 이승엽(36)과 피할 수 없는 숙명의 투타 맞대결을 벌이게 됐기 때문이다. 매우 흥미로운 대결이 아닐 수 없다.
박찬호-이승엽의 투타 맞대결은 지난 5월5일 대구구장에서 처음 이뤄졌다. 당시 1회 무사 1·2루에서 좌익수 뜬공, 2회 2사 1루에서 2루수 뜬공, 4회 2사 1·3루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박찬호가 위기 때마다 이승엽을 3연속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박찬호의 완승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박찬호는 6이닝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호투했다. 비록 팀 타선의 도움을 얻지 못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한국 데뷔 후 처음 100구(101개) 이상 던지며 불혹의 나이에도 스태미너를 증명했다.
하지만 두 번째 맞대결에서 이승엽이 반격했다. 24일 만에 리턴매치가 성사된 5월29일 대전구장에서 2회 중견수 뜬공, 3회 1사 2루에서 3루 땅볼로 박찬호가 첫 두 타석에서 대결은 또 웃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기질을 발휘하는 이승엽은 한 방으로 박찬호를 무너뜨렸다.
박찬호는 4회에만 몸에 맞는 볼 3개를 내주며 급격하게 흔들렸다. 특히 이승엽 타석 전 정형식·박석민에게 연속 사구를 내줬다. 스코어 3-0 삼성 리드에 2사 만루에서 이승엽이 박찬호의 5구째 투심을 받아쳐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박찬호는 이승엽에게 결정타를 맞고 3⅔이닝 7피안타 1볼넷 3사구 1탈삼진 5실점으로 한국 데뷔 후 최소 이닝에 강판됐다.
장군멍군을 주고 받은 가운데 3번째 대결 그것도 이승엽의 한일 통산 500홈런이 걸려있는 경기라 더욱 관심을 모은다. 올해 15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하고 있는 박찬호도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5승에 도전하는 중요한 한판이다.
삼성에서는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이 선발등판한다. 고든은 올해 15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 14경기 중 7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 특히 한화전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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