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2관왕' 이대호, 전경기 출장-3할...日 성공 연착륙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7.19 11: 13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 버팔로스)가 전반기를 2관왕으로 마치며 일본프로야구 첫 해의 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타율까지 3할를 기록, 한국 최고 타자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대호는 지난 18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시즌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지명 4번 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대호는 시즌 타율을 3할대(.302)로 끌어올리며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쳤다. 지난 10일 시즌 15호 홈런을 작렬시켰던 라쿠텐전에 이어 다시 3할로 복귀한 것이다.

▲타격 2관왕 가능성
그동안 일본에서 활약한 타자들을 비교해 볼 때 이대호의 전반기 성적은 놀랍다. 일본 첫 해지만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최상위에 올라 있다.
타격 주요 3개 부문을 보면 83경기서 홈런 1위(15개), 타점 1위(56점), 타율 6위(.302)다. 홈런은 14개를 친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에 1개가 앞서 있고 타점은 53점을 올린 마쓰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보다 3점을 더 냈다. 타율은 아직 리그 6번째지만 3할1푼8리인 다나카 켄스케(니혼햄)가 선두라는 점에서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대호는 이밖에도 최다안타 5위(90개), 출루율 2위(.390), 장타율 2위(.513) 등 다양한 공격 부문에서 이대호가 당당하게 빛났다. 그런 점에서 이종범 이승엽 이병규 김태균 등 일본에 진출했던 타자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특히 2010시즌 전반기 팀의 90경기 중 89경기에 출전, 2할8푼 18홈런(3위) 73타점(1위)을 기록한 김태균의 성적을 전체적으로 뛰어넘은 이대호였다.
▲전경기 개근 중
또 다른 이대호의 가치는 팀의 83경기에 모두 출장했다는 것이다. 오릭스 야수 중 유일하다. 이는 일본프로야구에 대한 마인드나 적응력, 체력 면에서 모두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3차례(2005, 2009, 2011시즌) 전경기 출장을 달성한 이대호였다. 하지만 앞서 진출한 한국 선수들은 하나같이 원정경기시 아침 일찍부터 정장을 갖추고 신칸센과 비행기로 움직여야 하는 일본프로야구 이동 문화에 체력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대호가 국내 구단 중 가장 이동거리가 가장 많은 롯데 소속 선수였다는 점도 조금 유리할 수 있었다.
지난 10일 라쿠텐전에서는 오른 발목을 다치기도 했다. 때문에 1루수 대신 지명타자로도 경기를 나섰다.
▲탁월한 적응력
이대호는 스프링캠프과 시범경기 때 "일부러 큰 스윙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 투수들의 공을 익히기 위해 최대한 많이 봤다. 삼진도 게의치 않았다. 밀어치는 훈련에 열중하기도 했다.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이대호의 시즌 초반은 좋지 않았다. 4월 18일 소프트뱅크전에서는 1할대(.196) 타율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꾸준하게 타율을 끌어올리더니 5월에는 월간 MVP로까지 선정되기도 했다. 결국 지난 5일 니혼햄전에서 시즌 첫 3할 타율을 밟기도 했다.
최근 이대호는 발목 부상으로 깨진 타격 밸런스를 찾기 위해 일부러 밀어친다는 각오로 임하기도 했다. 곧바로 밸런스를 찾더니 3할 타율로 복귀했다. 이제 후반기 이대호는 61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사실상 오릭스는 자력 우승이 좌절된 상태. 이대호가 남은 기간 동안 타격 3관왕에 도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첫 올스타전 결과는
이대호는 팬투표로 뽑히지 못했다. 그러나 감독 추천으로 일본 진출 첫 해 올스타전을 밟게 됐다. 홈런과 타점에서 정상에 오르며 팬투표로 뽑힌 올스타 못지 않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당장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초청, 나카무라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 2010년 김태균에 이어 이대호가 홈런더비 우승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또 20일 오사카 교세라돔, 21일 마쓰야마 봇창 스타디움, 23일 이와테 현영구장에서 각각 열릴 예정인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이대호의 존재감을 얼마나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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