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홈런이 될 것인가.
KIA 주포 김상현(31)이 지난 18일 두산과의 광주경기에서 복귀 첫 대포를 쏘아올렸다. 4-0으로 앞선 2회말 두산 선발 니퍼트의 초구(150Km)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자신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고 팀 승리를 이끄는 한 방이었다. 복귀 4경기에서 18타수 5안타 2타점을 기록중이다.
김상현의 첫 홈런은 KIA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KIA는 올들어 지독한 홈런가뭄에 시달렸다. 전날까지 팀 홈런이 21개에 불과했다. 장타력의 부재는 득점력 빈곤으로 이어졌다. 넥센과 삼성 처럼 홈런포를 펑펑 터트리면서 경기를 잡는 방정식은 없었다.

선동렬 감독은 "너무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 삼성시절도 그랬는데 내가 가면 홈런포가 없어진다"면서 진한 한숨을 내쉴 정도였다. 그러나 김상현은 이날 4번타자로 출전해 시원스러운 홈런포로 승기를 잡아주었다. 앞서 1회말 이용규의 홈런까지 나와 모처럼 1경기 2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시즌 3번째였다.
선 감독은 "한 경기 2홈런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면서 반가움을 표시했다. 특히 김상현의 이번 홈런은 후반기 순위싸움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KIA는 후반기에는 피로증세로 휴식중인 이범호도 가세할 예정이다. 선감독은 김상현이 중심타선에서 이범호와 함께 특유의 장타를 양산한다면 득점력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홈런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1루수 변신을 시도했으나 외야수로 돌아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개막전에 왼 손바닥 골절상을 입고 장기간 이탈하면서 깊은 주름살을 만들었다. 그러나 복귀 4경기에만에 희망을 안겨주었다. 김상현이 향후 장타를 앞세운 새로운 공격 방정식을 제시할 것인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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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