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겨야 사는 시대, 싸이 영리한 '한 수' 통했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07.19 09: 36

가수 싸이가 음원차트 1위를 확실하게 지키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19일 오전 현재 멜론, 엠넷 등 대표적인 음원사이트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 중. 지난 15일 발매된 이 곡은 브아걸, 비스트 등 쟁쟁한 그룹들과 맞붙었지만 1위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성공에는 가요계 흐름을 정확하게 읽은 싸이의 '한 수'가 적중했다는 평이다. UV, 형돈이와 대준이, 용감한 녀석들로 이어진 '개가수' 열풍을 이어받으면서 싸이 특유의 색깔도 오히려 더 살려냈다는 것. 

'강남스타일'은 '오빤 강남스타일'이라는, '실생활 멘트'를 과감하게 가사에 삽입해 디테일에 힘을 줬다. 이는 형돈이와 대준이가 데뷔곡 '올림픽대로'에서 '올림픽대로가 막혀요. 지금은 어딜가도 막혀요'라고 노래하거나, 용감한 녀석들이 '아이돈케어'에서 택시비가 없어 고생하는 상황을 그려내 웃음을 유발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는 싸이가 데뷔곡 '새'에서 화끈한 가사로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던 지점과 겹친다.
싸이는 지난 18일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대중이 내게 뭘 원하는가를 생각해보고,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도 적극적으로 '예능'을 끌어안았다. 유재석과 노홍철이 특별 출연해 코믹한 댄스를 선보이고, 이는 수많은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싸이도 개가수 열풍을 의식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최근 기자와 만나 "개가수 열풍을 보면서, 나는 좀 더 웃겨야지 라고 생각했다. 시대가 웃기는 걸 원하는 것 같다. 난 한심한 것의 본떼를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강남스타일'은 당초 계획된 타이틀곡도 아니었다. 그는 "여러 유명 가수들이 참여한 콜라보레이션 특집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다 이 곡이 만들어졌는데 정말 좋은 거다. 그런데 콜라보레이션이 어울리는 곡은 아니었다. 이 곡을 살리기 위해 콜라보레이션 특집을 포기하고 6집 '육갑'을 파트1, 파트2로 나눠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싸이 열풍은 자연스럽게 공연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그가 오는 8월11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개최하는 '훨씬 더 흠뻑쇼'는 19일 인터파크 예매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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