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첫 번째 안타가 홈런이라 기쁘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강봉규(34)가 '괴물' 류현진(25, 한화)을 무너뜨렸다. 후반기 맹활약을 예고하는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강봉규는 18일 대전 한화전서 3-0으로 앞선 1회 1사 1, 2루 상황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의 2구째 높은 직구(141km)를 공략, 좌측 펜스를 넘기는 115m 아치를 터트렸다. 시즌 4호째.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삼성은 장단 16안타를 터트리며 한화를 11-1로 격파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한 강봉규는 "류현진이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직구 스피드가 140km 초반에 불과했다. 비슷하면 치려고 했는데 운좋게 한가운데 높은 실투가 들어와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홈런 소감을 전했다.
그래도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터트린 건 분명 기분 좋은 일. 의미를 둘 만 했다. 강봉규 역시 "투수가 타자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좋은 공을 주지 않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표현했다.
이달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해 그 기쁨은 두 배. "이번 달 첫 번째 안타가 홈런이라 기쁘다"는 강봉규는 "좋았던 페이스를 다시 찾아야 한다. 그때 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씩 좋아지는 만큼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2009년 신명철(34, 삼성 내야수)과 더불어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강봉규가 후반기 맹활약을 펼치며 3년 전의 영광을 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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