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아이 코치, "자신만의 스타일 잘 지킨게 이대호의 성공 비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7.19 15: 20

"한 번 지켜보라"는 게 허투루 한 말은 아니었다.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가 일본 무대 첫해 맹타를 과시했다. 이른바 '날지 않은 공'이라 불리는 통일구의 영향을 받아 홈런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퍼시픽리그 홈런(15개) 및 타점(56개) 선두를 질주 중이다.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었던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코치가 바라보는 이대호의 맹타 비결은 무엇일까.
이대호의 일본 무대 진출을 앞두고 "이대호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한다면 앞으로 한국 타자 가운데 일본 무대에 도전할 인물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이대호의 성공을 기원했던 오치아이 코치는 "예상했던 만큼 잘하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대호만의 장점을 잘 살린 게 첫 번째 성공 비결. 오치아이 코치는 "일본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건 무리하게 타격 자세를 바꾸지 않고 한국에서 하던 자신만의 스타일을 잘 지킨 것 같다"고 대답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일본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이대호에게 "일본 투수들의 빠른 변화구에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공략법은 유인구를 잘 이용하는 것"이라며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스피드가 좋다. 팔 스윙 역시 직구와 차이 없이 빠른 팔 스윙으로 던지기 때문에 구종을 구분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
일본 투수들이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뽐낸 이대호를 가만히 둘 리가 만무하다. 그래서 오치아이 코치는 "이대호가 리그 최고 수준의 성적을 거둔 만큼 정면 승부보다 볼로 승부하거나 유인구의 비율을 높일 것"이라며 "그러한 승부 패턴에 말려들지 않고 볼을 억지로 치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타격폼을 유지하고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점이 후반기 활약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대호는 감독 추천 선수로서 올스타전에 참가한다. 그는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초청, 나카무라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일본 올스타전은 20일 오사카 교세라돔, 21일 마쓰야마 봇창 스타디움, 23일 이와테 현영구장 등 3차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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