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계절, '축구 감독 3人3色 패션열전'
OSEN 이예은 기자
발행 2012.07.19 15: 30

'옷차림도 전략입니다.'
누구의 귀에나 익숙한 이 광고 카피, 가장 잘 들어맞는 이들은 누굴까.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둔 각국 대표팀 감독들일 것이다.
특히 인기 종목으로 한국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축구는 선수들은 물론 감독 또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뛰어난 전략과 전술은 물론 패션 또한 중요하다.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대부분인 축구 경기에서 감독의 패션은 선수들에게 신뢰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옷차림 또한 전략의 일부일 수밖에 없다.

이번 올림픽에서 주목 받고 있는 축구 대표팀 감독 3인의 패션을 통해 '개성있는 패션 전략'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홍명보vs뢰브v델 보스케, 패션은 누가 우승? 
먼저 한국 올림픽대표팀 감독 홍명보를 빼놓을 수 있다. 2002년 월드컵 대표팀 주장으로서 온 국민을 열광시킨 홍 감독은 아직도 유니폼 차림이 친숙하지만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맡은 뒤로는 A매치 경기 때 대부분 슈트를 입고 등장했다. 차분하고 냉정해 보이는 이미지에 맞게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갈함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 뉴질랜드전에서는 차분한 네이비 수트를 입고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수트의 기본으로 꼽히는 블랙 보다 한층 젊어 보이는 블루는 신뢰를 주는 컬러이기도 하다. 이에 밝은 블루 타이를 매치해 전체적으로 시원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축구에 대한 관심도가 덜한 여성이라도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만한 미모의(?) 감독도 있다. '벤치 위의 패셔니스타'라고도 불리는 독일 국가대표 감독 요하임 뢰브다. 그는 배우 못지 않은 외모와 특유의 패션 감각으로 더 유명하다.
셔츠에 타이, 구두가 기본 공식인 슈트의 틀을 과감히 깨는 것이 특징. 노타이에 셔츠 소매를 롤업하는가 하면 슈트에 V넥 티셔츠를 매치해 캐주얼한 분위기를 살리기도 한다. 겨울에는 무심하게 두른 듯한 머플러를 액세서리 개념으로 활용하고, 더블버튼 코트를 매치했다. ‘전차군단’이라는 수식어로 굳건하고 충실한 이미지를 가진 독일 축구는 의외로 패션에선 자유로운 뢰브 감독의 전술을 통해 움직이고 있다.
스페인의 명장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도 빼놓을 수 없는 스타일의 소유자다. 심플하지만 국가 특유의 정열적인 면을 패션으로 승화시킨다. 중후한 매력을 앞세워 경기 때마다 슈트의 정석을 선보이는데, 포인트가 확실하다는 점이 눈에 뜬다. 스페인을 상징하는 컬러이기도 한 레드를 자주 활용하는데, 전체적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레드 타이는 그의 젊은 감각을 부각시킨다. 
★감독의 위엄, 슈트로 드러낸다
슈트는 '신사의 전투복'이라고 불릴 만큼 최고의 격식을 갖춘 옷이다. 무게를 잡아야 할 때는 감독의 위엄을 드러내는 스타일링을 좀 더 탐구해 보자.
최근 홍명보 감독은 닥스의 ‘영리더 캠페인’을 통해 스스로 슈트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사회적 책임과 창의적 시대정신을 이끌어가는 이를 리더로 선정하는 이 캠페인 화보에서 홍명보는 여러 가지 슈트를 선보이며 색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운동으로 다져진 몸을 가진 홍 감독에게는 전체적으로 몸에 핏(fit)되는 솔리드 타입 슈트가 어울린다. 또 뉴질랜드전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 블루 컬러에 대한 선호도를 보여줬다.
이처럼 슬림한 라인을 살려주는 옷은 입는 이는 물론 보는 이에게까지 긴장감이 전해져 세련된 느낌을 준다. 좀 더 편안해 보이면서도 젠틀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싶다면 상하의 컬러를 다르게 매치하는 슈트 스타일링도 좋다. 격식을 다소 타파한 스타일이 되지만, 네이비 재킷에 그레이 팬츠로 적당한 톤 조절을 하면 지나치게 튀지 않는다. 좀 더 변화를 주고 싶다면 패턴이 있는 셔츠를 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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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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