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국내 흥행 저조에 아쉬움 표명.."슬펐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7.19 17: 35

영화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이 본인의 작품들이 국내에서 큰 흥행을 일궈내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명했다.
김기덕 감독은 19일 오후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본당에서 열린 영화 '피에타' 제작보고회에서 "왜 한국인은 내 영화를 이해하지 못할까 슬펐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많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뒤 "내 영화들이 더 프랑스나 미국 등에서 스코어가 몇 배로 높고 외국에는 내 영화가 예술영화가 아니라 상업영화로 개봉되는 그런 면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국에 나가면 프랑스 시내를 나가도 하루에 몇 명이 사인을 받기도 한다. 한국보다 많다"며 "기차를 탔는데 김기덕 감독을 아느냐고 묻더라. 그래서 그냥 웃었던 일화도 있다. 나에겐 정말 고마운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러나 내가 마냥 행복하기에는 슬프다. 영화 '빈집'으로 베니스 감독상을 탔을때 감독상도 탔지만 젊은 학생들이 주는 그랑프리상도 받았다. 그것이 이태리의 동아리에서 보고 학생들이 상을 주는 것이었다"면서 "이태리의 고등학생도 이해하는 영화를 왜 한국인은 이해 못할까 생각한 적은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더불어 "그러나 내 영화를 불법다운로드나 비디오 등으로 많이 본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객은 잠정적으로 50만 이상은 되지 않을까. 사실 많은 분들이 나에 대해 깊이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 분)가 찾아와 이 두 남녀가 겪게 되는 혼란, 그리고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8월 말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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