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부산 해운대로!.
말 그대로 애간장을 녹이는 경기의 연속이었다. 상대의 혼을 빼놓는듯한 정신 없는 견제도 떨림이 멈추지 않는 심리적인 압박감도 생애 첫 결승진출을 꿈꾸는 '환상 토스' 안상원(21, LG IM)의 앞을 막을 수도 잠재울 수도 없었다. 안상원이 최후의 테란 변현우를 꺾고 생애 첫 코드S 결승 진출을 해냈다.
안상원은 19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2 무슈제이 GSL 시즌3' 코드S 4강 변현우와 경기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접전 끝에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안상원은 두 번째 참가한 코드S 경기서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지난 8강전서 최근 돌풍의 신예 강동현을 잠재우고 생애 첫 GSL 4강 무대를 밟은 안상원의 출발은 좋았다. 변현우가 3 병영 해병 러시라는 칼을 뽑아들었지만 방어에 힘을 쏟은 이후 발빠른 반격으로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곧바로 반격에 나선 변현우에게 휘둘리며 2, 3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위기 상황에 몰렸다. 변현우의 화염차에 2세트서는 일꾼 모두가 몰살당하고, 3세트서도 화염차 의료선 드롭 이후 정면 해병 러시에 앞마당이 깨지면서 1-2로 경기가 뒤집혔다.
설상가상 4세트서도 안상원의 출발 분위기는 어두웠다. 화염차 견제에 한 부대 이상의 일꾼이 잡히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안상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상대 진영을 관측선으로 정찰한 그는 암흑성소를 건설해 회심의 카드로 암흑기사(다크템플러) 2기를 다른 곳으로 빼 놓았다. 이 선택은 결국 세트 뿐만 아니라 승부를 뒤집는 키포인트가 됐다.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안상원의 암흑기사는 변현우의 건설로봇을 야금야금 썰어내면서 상대의 자원줄을 막았고, 자신은 고위기사의 사이오닉폭풍과 불멸자의 믿을 수 없는 맵집으로 전장을 장악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의 균형을 맞추고 정비를 완료한 안상원은 이어진 5세트서도 탄탄하게 변현우의 흔들기를 완벽하게 막아냈다. 상대가 해병-공성전차-다수의 일꾼을 대동한 한 방 공격으로 공격을 왔지만 불멸자과 돌진 광전사로 상대의 예봉을 꺾어내며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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