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포 부활 알린 최희섭 40일만의 투런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7.19 21: 12

CK포의 부활을 알린 홈런이었을가.
KIA 거포 최희섭(33)이 절박해졌다. 그럴만했다. 7월들어 6경기에서 단 1안타만 쳤다. 체력이 달리고 부진과 부상까지 겹쳤다. 삼성 조영훈이 이적해 1루 자리를 내주었다. 4번타자로 빼앗겼다.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이러다간 덕아웃에서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는 위기였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9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타격훈련을 지켜보던 선동렬 감독은 "몸은 저렇게 큰데 전혀 힘을 못쓴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맞아나가는 타구가 단타형이었기 때문이었다. 돌아온 김상현은 전날 투런홈런을 날려 팀 분위기도 달라졌다. 최희섭만 터지면 지독한 홈런가뭄이 완전 해갈 될 것 같은 표정이었다.

감독의 따가운 눈길을 의식했을까. 선감독은 4번 김상현에 이어 최희섭을 5번 지명타자로 출전시켰다. 최희섭은 "오늘도 안타 못치면 2군 내려갈지도 모른다"고 결의를 보였다.  애타는 마움이 방망이에 전달됐다. 2회말 1사후 첫 타석에서 중월 2루타를 날려 자신이 결승득점을 올리며 4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3회 두 번째 타석은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갔다. 잠시 두산 투수 이용찬을 노려보더니 걸어나갔다. 더 치고 싶은데 못쳤다는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5회 방망이에서 불이 났다. 2사후 김상현이 중월 2루타로 출루하자 바뀐투수 이혜천의 3구 슬라이더(130km)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시즌 6호. 그런데 지난 6월9일 사직 롯데전에서 솔로홈런을 터트린 이후 40일만의 홈런이었다. "나도 하이파이브 많이 하고 싶다"고 한숨을 내쉬던 선 감독도 모처럼 자리를 털고 일어나 최희섭과 손을 마주치면서 홈런 하이파이브를 했다. 전날 김상현의 홈런에 이은 최희섭의 홈런이 나왔으니 얼굴이 한결 밝아졌다. CK포가 터진 것이었다.
경기후 최희섭은 "첫 타석의 스윙이 너무 좋았다. 예전의 감각이었다. 홈런은 노린 것이 아니고 스윙하다 맞은 것이었다. 경기전 김상현이 예전처첨 잘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김상현이 들어오면서 좋은 스윙으로 중심타선이 강해졌다. 그런데 오늘은 CK포가 아니라 KC포이다"면서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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