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홈런은 후반기로 미뤄졌다.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36)이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에게 연속 삼진을 당하며 한일 통산 500홈런 대기록을 후반기에 기약했다.
이승엽은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으나 삼진 2개 포함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한일 통산 500홈런에 단 하나만을 남겨둔 이승엽은 그러나 박찬호에게 막히며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10시즌 통산 340홈런, 일본 8시즌 통산 159홈런으로 한일 통산 499홈런을 기록 중인 이승엽은 이날 500홈런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중앙 펜스까지 거리가 114m로 국내에서 가장 짧은 대전구장이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상대 투수 박찬호도 메이저리그 시절 역사적인 홈런의 희생양이 된 바 있어 더욱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결과는 박찬호의 완승. 1회와 3회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3차례 대결에서 모두 박찬호가 웃었다. 이승엽은 7회와 8회에도 김혁민과 박정진에 의해 무안타로 막히며 전잔기 마지막 경기에서 별 소득없이 물러났다.
1회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등장한 이승엽은 초구부터 박찬호의 몸쪽 낮은 커터에 배트가 헛돌았다. 이어 3구째 몸쪽 커터에도 헛스윙. 볼카운트 2B2S에서 박찬호는 5구째 결정구도 커터로 던졌고, 이승엽의 배트가 힘 없이 돌아갔다. 헛스윙 삼진.
3회 1사 1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도 마찬가지. 박찬호는 초구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3구째 몸쪽 커터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볼카운트 1B2S. 박찬호는 4구째 결정구로도 몸쪽 낮은 커터를 던졌고, 이승엽의 배트가 또 다시 돌아갔다. 연속 헛스윙 삼진을 당한 것이다.
5회 1사 1루 3번째.타석에서는 초구 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빗나간 박찬호는 2구째 다시 커터를 던졌고 이승엽의 배트가 반응했다. 그러나 타구는 내야 높게 떴고 유격수 이대수가 캐치했다. 박찬호의 3연속 완승. 박찬호의 커터에 이승엽이 당했다. 이로써 3경기 9차례 맞대결에서 박찬호가 이승엽에 9타수 1안타 2삼진 6뜬공으로 확실하게 우위를 점했다.
이승엽은 7회 1사 주자없는 4번째 타석에서 우완 김혁민의 직구를 잘 받아쳤으나 한화 1루수 김태균의 호수비에 막혀 땅볼 아웃됐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좌완 박정진의 3구째 낮은 슬라이더에 2루 땅볼로 물러난 이승엽은 9회 2사 1·2루에서도 좌완 션 헨의 초구에 투수 앞 땅볼로 잡혔다.
이로써 이승엽은 전반기 76경기에서 299타수 95안타 타율 3할1푼8리 16홈런 57타점 55득점 5도루로 마치게 됐다. 올스타에 뽑히지 않은 이승엽은 4일간의 휴식기를 가진 뒤 24일부터 대구구장에서 SK를 상대로 후반기 첫 3연전을 치른다. 과연 대구 홈구장에서 한일 통산 500홈런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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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