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장 남은 결승행 티켓은 프로토스의 대통령이 낚아챘다. 미칠듯한 기세를 뿜어내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동래구' 박수호(MVP)도 다시 자신감이 살아난 '프통령'의 발목을 잡지는 못했다. '프통령' 장민철(20, SK게이밍)이 496일만에 GSL 코드S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장민철은 19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2 무슈제이 GSL 시즌3' 코드S 박수호와 4강전서 프로토스라는 종족의 화끈한 힘을 보여주며 3-0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장민철은 지난해 2011 GSL 시즌2 코드S 결승 진출 이후 무려 8시즌 만에 최고의 축제에 참가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기세 면으로 봤을 때 질 것 같지 않은 박수호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시작부터 장민철의 탁월한 경기력이 경기를 지배했다. 부진을 털고 다시 일어난 장민철의 승부욕이 어느 때보다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4강전 초반은 뚝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장민철의 특징이 잘 묻어나왔다. 박수호의 정신없는 몰아치기 공격을 별다른 피해없이 막아내더니 강력한 반격으로 상대를 두들기며 1, 2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분위기를 자신의 쪽으로 완전하게 돌린 장민철은 3세트서는 차원분광기를 이용한 양방향 공격으로 박수호를 흔들었다. 본진 공략에 실패했지만 상대 12시 확장 기지를 흔드는데 성공한 장민철은 후속 병력과 함께 앞마당을 쑥대밭으로 만들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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