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고선수 출신 포수 이지영(26)이 짜릿한 대역전승의 히어로가 됐다.
이지영은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6회부터 대수비로 출장, 연장 10회 결승타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6-5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지영으로부터 시작해 이지영으로 끝난 화려한 역전극이었다.
이지영의 교체 출장부터 삼성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이지영은 6회부터 포수 진갑용을 대신해 마스크를 썼다. 6회까지 0-5로 끌려다닌 삼성은 7회 2사 1·2루 찬스에서 이지영이 김혁민을 상대로 우익수 앞 적시타를 터뜨리며 이날 경기 첫 득점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삼성이 7회 3득점으로 2점차까지 따라붙는데 도화선이 된 것이다.

4-5로 추격한 8회에도 2사 1·2루에서 데니 바티스타를 상대로 초구에 우익수 앞 안타를 터뜨렸다. 비록 2루 주자 강명구가 홈에서 아웃돼 흐름이 끊겼지만 동점 적시타가 될 수 있는 한 방이었다. 이지영의 스타 기질을 볼 수 있는 장면.
결국 5-5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 이지영은 1사 2루에서 송창식의 초구를 공략, 좌측 깊숙한 결승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해결사 본능을 자랑했다. 8회와 10회 모두 주자가 득점권에 있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초구부터 휘두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경기 후 이지영은 "백업 포수로 나와 결승타를 쳐 기분이 너무 좋다"며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초구부터 자신 있게 친다는 생각이었는데 잘 맞았다"는 말로 기쁨을 나타냈다. 진갑용의 뒤를 이을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이지영이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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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