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1)이 새 소속팀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의 캡틴이 될 수 있을까?.
QPR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샤 알람 스타디움서 켈란탄 FA와 아시아 투어 두 번째 친선경기를 갖는다. QPR은 1차전이었던 사바주 올스타전 대승을 그대로 이어가 기분 좋게 말레이시아에서 경기를 마치려고 할 것이다.
켈란탄은 말레이시아 리그서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컵에서도 준결승에 진출해 있다. 하지만 우물 안 개구리일 뿐이다. 수준의 차이는 확실하다. 단지 조직력이 완전히 맞지 않았던 사바주 올스타와 달리 예전부터 호흡을 맞추던 이들인 만큼 힘없이 당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QPR은 서서히 시차 적응이 됐다.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지 2일이 채 되지 않은 상태서 치렀던 사바주 올스타전과 달리 이제는 어느 정도 컨디션이 올라왔다. 박지성 또한 마찬가지다. QPR의 중심이 되어 가고 있는 박지성으로서는 자신의 실력을 뽐낼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현재 박지성에 대한 QPR의 기대감은 어마어마하다.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를 비롯해 마크 휴즈 감독, 그리고 선수단도 박지성을 인정하고 있다. 특히 휴즈 감독은 박지성에 대해 "월드 클래스"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그만큼 기대에 빠르게 보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골로 기대에 보답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인정할 정도의 경기력이면 충분하다. 휴즈 감독은 박지성의 첫 경기에 이미 만족한 상태다. 공석인 팀의 주장 선임에 대해서도 "결정하지 못했다"고 되풀이하지만, 이미 마음은 박지성으로 향하고 있다.
휴즈 감독은 주장의 조건 중 하나로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즉 선수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것. 이미 선수들도 박지성은 QPR의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어 별 문제가 없다. 특히 첫 번째 경기 직후 "박지성이 주장이 되기 위한 중요한 신호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박지성의 주장 선임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결국 박지성으로서는 기량으로 모든 걸 입증하면 된다. 이미 경험 만큼은 QPR의 어떤 선수보다 충분하다. 한국 국가대표팀을 이끌어 본 적이 있어 주장 경험도 적다고 할 수 없다. 또한 영어 실력도 능통해 감독의 뜻을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데에도 무리가 없다. 대부분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는 박지성은 자신의 기량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과 큰 차이가 없음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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