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1)이 이번에는 어떤 시험을 받을까?.
마크 휴즈 감독이 지휘하는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는 20일 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샤 알람 스타디움서 켈란탄 FA와 아시아 투어 두 번째 친선경기를 갖는다. 지난 17일 사바주 올스타와 첫 번째 경기서 5-0 대승을 거둔 QPR은 승기를 몰아 아시아 투어의 열기를 더 끌어 올리려 하고 있다.
현재 QPR은 켈란탄전이 열리는 샤 알람 스타디움에 4만 5000~5만 명의 관중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8만 석 규모의 샤 알람 스타디움을 고려했을 때 더욱 많은 관중이 찾을 수도 있다. QPR은 수많은 관중들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QPR은 지난 사바주 올스타전서 박지성을 중원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적인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 박지성의 능력을 이용, 컨디션이 일정치 않은 QPR이 흔들리지 않게 잡겠다는 뜻이었다. 이런 생각은 그대로 적중했다. 박지성은 탄탄한 수비 능력으로 QPR을 몇 차례 위기에서 구해냈다.
비록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단 한 차례 슈팅에 그쳤지만 휴즈 감독은 "괜찮았다"고 평했다. 오히려 "박지성이 팀에 합류하고 처음으로 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경기다"며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신뢰감이 두텁다는 뜻.
휴즈 감독은 박지성을 중원 미드필더로 기용한 것도 박지성을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갖춘 박지성인 만큼 어느 곳에 투입해도 좋은 경기력을 이끌 수 있다는 판단이었던 것. 결국 휴즈 감독의 선택은 QPR을 대승으로 인도했다.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켈란탄전에도 박지성이 중원에서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건 아니다. 휴즈 감독은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하기 전까지 박지성의 포지션을 여러 차례 시험해 보겠다고 했다. 즉 중원 미드필더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소리. 결국 두 번째 시험은 박지성의 본 포지션인 측면 미드필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
QPR은 이번 경기가 아시아 투어인 만큼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 것이 분명하다. 그런 경기야말로 박지성이 지닌 측면 공격에서의 기량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휴즈 감독으로서는 박지성의 득점 유무가 아닌 공격 본능을 점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프리미어리그 개막에서의 기용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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