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문성현, "어디든 팀 4강 위해 던지겠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7.20 07: 43

"팀이 전반기 잘했는데 거기 제가 없었다는 게 아쉬워요".
넥센 히어로즈의 우완 유망주 문성현(21)이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 5월 8일 불펜 피칭 중 왼쪽 갈비뼈 실금 부상을 입었던 문성현은 지난 1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66일 만의 1군 복귀였다.

문성현은 18일 목동 롯데전에서 74일 만에 마운드 나들이를 했다. 승계주자 2명을 들여보냈고 팀은 0-5로 패했지만 문성현은 이날 2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복귀 신고식을 무난하게 마쳤다.
다음날인 19일 목동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문성현은 "어제 구속은 오래 쉬었다 보니 생각보다 나오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피칭이었다. 오래 쉰 것에 비해서는 볼의 힘이나 움직임이 좋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성현은 "오랜만에 마운드에 서서 떨리기 보다는 기분이 좋았다. 이제 다시 돌아왔으니 많이 쉰 만큼 보답하겠다. 선발이든 셋업이든 가리지 않고 아무 때나 팀 4강을 위해 던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문성현은 이어 "팀이 잘 나가서 좋다. 성적이 안좋았다면 더 책임감을 느꼈을 것 같다. 하지만 팀이 전반기에 잘했는데 거기 내가 없었다는 게 아쉽다. 이제 포스트 시즌 갈 수 있게 내가 잘 지키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문성현은 팀이 5-3으로 앞선 7회부터 1⅔이닝 동안 묵직한 직구를 무기로 탈삼진 3개를 잡으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돕고 홀드를 기록했다. 점점 더 실전 감각을 잡아가는 듯 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는 포스트 시즌을 염두에 두고 운영했다. 문성현이 손승락 앞에서 얼마나 잘 던져줄 수 있는지 시험했는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사실 문성현은 선발에 대한 욕심이 더 많다. "중간 투수로서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가 밝힌 이유다. 그러나 팀은 강력한 셋업맨이 필요하고 문성현은 그 역할을 맡기에 적당하다. "많이 쉰 만큼 아무 때나 던질 수 있다"는 그의 한 마디는 하반기 순위싸움을 벌일 팀에 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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