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안타 전반 마감' SK, 긍정 조짐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7.20 06: 30

SK 와이번스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화끈한 타격으로 마쳐 후반기 도약 가능성을 내비쳤다.
SK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원정경기에서 투타 균형을 이루며 8-2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연패를 마감한 SK는 78경기 동안 39승 38패 1무, 5할6리의 승률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3연패를 떠안은 채 후반기를 맞아야 하는 악몽에서 벗어난 SK다. 무엇보다 2006시즌 이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전반기 4할 승률이라는 정신적 박탈감에서도 해방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투타가 조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다.
우선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가 호투를 펼쳤다. 5⅔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2실점, 시즌 4승에 성공했다. 무릎 부상을 털고 26일만에 선발로 나서 지난 6월 1일 문학 KIA전 이후 오랜만에 승리를 거둔 것이다.
마리오의 선발 복귀는 후반기 SK의 행보에 청신호다. 김광현, 윤희상, 부시, 송은범으로 이만수 감독이 바라던 5선발 체제가 비로소 완성이 된다는 뜻이다. 여기에 박정배, 제춘모 등이 선발과 불펜에서 스윙맨으로 나설 수 있다.
불펜은 이재영, 박희수, 최영필, 정우람이 나섰다. 무엇보다 필수 옵션 박희수가 1이닝을 3삼진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홀드를 추가,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것을 증명했다. 마무리 정우람도 1이닝을 거뜬하게 막아냈다. 최근 믿을맨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재영, 노련미가 돋보이는 최영필도 짧았지만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마운드가 오랜만에 짜임새를 보이는 사이 타선도 집중력을 찾았다. 0-2로 뒤진 5회 김강민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박정권의 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았고 김성현, 정근우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임훈이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자 최정이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김성현의 적시타, 정근우의 3점포가 폭발하면서 승부는 굳어졌다.
타선은 17안타를 작성했다. 17안타는 올 시즌 SK의 한 경기 최다안타다. 최정과 박정권이 4안타씩을 때려냈고 김성현이 3안타를 터뜨렸다. 정근우, 김강민도 멀티히트로 팀 승리를 보탰다. 상위타선과 하위타선이 조금씩 조화를 이뤄가는 모습이다.
흥미로운 것은 17안타 중 13안타가 집중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득점을 올린 4득점을 올린 5회에만 5개가 나왔다. 1점을 낸 6회 3개, 3점이 난 8회 5개가 몰아서 나왔다. 그만큼 타자들의 집중력이 높았다는 뜻이다.
또 이날 LG 선발 주키치를 5회가 되기 전에 끌어내렸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주키치는 4⅓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4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이틀만의 등판이었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SK 타선은 올 시즌 3경기(선발 2경기)에서 2승에 평균자책점 0.55라는 성적을 올린 주키치에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
SK는 20일 하루 휴식을 취한 후 21일부터 다시 훈련에 나선다. 24일부터 시작하는 후반기 일정은 SK에게 그리 녹록하지 않다. 6연승으로 전반기를 마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과 대구 3연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 4승 8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와 문학 3연전을 맞는다.
후반기 반등의 계기 마련을 위한 긍정요소는 충분하지만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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