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아이 코치, "선발진 덕에 우승했다는 얘기 듣고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7.20 10: 43

삼성 마운드는 여전히 극강 모드였다. 시즌 초반에 삐걱거렸지만 금세 제자리를 되찾았다.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할 만큼 탄탄한 마운드가 뒷받침됐기에 삼성의 선두 등극도 가능했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투수 코치는 전반기를 되돌아보며 "선발진의 안정과 부상 선수가 없었다는게 가장 좋았던 부분이다. 이렇다할 아쉬운 점은 없었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좌완 장원삼의 활약은 가장 두드러졌다. 다승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생애 첫 15승 고지 등극을 향해 무한 질주 중이다. 오치아이 코치는 "장원삼은 지난해 가을부터 쉬지 않고 공을 던졌고 12월에도 독립리그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할 만큼 의욕을 보였던 마음자세가 올 시즌 활약의 원동력"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외국인 투수 또한 기대 만큼의 활약이었다.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 미치 탈보트는 9승 1패(평균자책점 3.55), 지난해 SK에서 뛰었던 브라이언 고든은 5승 3패(평균자책점 4.29)로 전반기를 마쳤다.
오치아이 코치는 "탈보트는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한국 야구에 빨리 적응하면서 맞춰잡는 능력을 발휘해줬다. 물론 견제 동작은 빼놓을 수 없는 과제"라면서 "고든은 시즌 초반에 제 역할을 잘 해줬고 시즌 중반 이후에 고든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포지션 활용 범위가 넓어질 수도 있다"고 계투진 전향 가능성도 시사했다.
올 시즌 부진의 늪에 빠졌던 차우찬은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오치아이 코치는 "아직 제 모습을 찾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인 뒤 "시즌 후반 이후 제 역할을 잘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대답했다.
현재 분위기라면 올 시즌 10승 투수 대거 배출 가능성이 높다. 오치아이 코치는 탄탄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길 기대했다. "2005, 2006년에는 계투진의 활약 속에 우승을 차지했는데 삼성 투수 코치로 부임한 뒤 선발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투수의 꽃은 선발이다. 올 시즌은 선발의 힘으로 우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후반기 마운드 운용 계획도 살짝 공개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윤성환이 합류한 뒤 8월 중순 이전까지 6선발 체제를 운영하고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후반기가 시작되는 8월 중순 이후 즉 약 30경기 정도 남은 시점부터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며 "5선발 체제 또는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중심으로 로테이션을 재편성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겠다. 무엇보다 부상 방지가 후반기 마운드 운용의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요소"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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