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에 이어 '캡틴 차'가 등장했다.
포르투나 뒤셀도르프로 이적한 차두리(32)가 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등장했다. 뒤셀도르프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열린 그리스의 강호 파나티나이코스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0-1로 석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차두리는 이전까지와 달리 미드필더로 경기에 투입됐다. 뒤셀도르프의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한 차두리는 수비 부담을 덜고 45분 동안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특히 경기 초반 토비아스 레벨스의 크로스를 날카로운 헤딩으로 연결하는 등 공격력을 보여줬으나 아쉽게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결국 뒤셀도르프는 후반 28분 상대 공격수 토체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날 차두리는 주장 완장을 차고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프리시즌 경기라고해도 올 여름 뒤셀도르프에 합류한 지 단 1개월 만에 팀의 주장 완장을 찬 것은 차두리의 팀 내 입지를 알 수 있는 부분.
특히 지난 시즌까지 뒤셀도르프의 주장을 맡은 안드레아스 람버츠가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두리가 완장을 찬 것은 의미심장하다. 람버츠는 뒤셀도르프가 4부 리그로 추락해 있던 시절부터 팀에 몸담아온 선수이기 때문이다.
만약 차두리가 올 시즌 람버츠를 제치고 팀의 주장을 맡게 된다면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 이적 후 주장 후보로 계속 물망에 오르고 있는 박지성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독일 분데스리가 양대 리그에서 '코리안 캡틴'을 볼 수도 있다.
노버트 마이어 뒤셀도르프 감독도 현지 언론을 통해 "차두리가 책임감을 갖고 팀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차두리에게 주장직을 맡길 수도 있음을 암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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