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내년 3월 펼쳐질 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줄줄이 난적을 만나게 됐다.
일본은 홈에서 벌어질 조별예선에서 쿠바, 멕시코, 중국 등과 1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KBO 관계자는 20일 SBS의 WBC 조 편성 보도에 대해 "아직 확정된 편성은 아니지만 그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했다.
쿠바는 일본과 이미 여러차례 국제대회에서 맞붙었었다. 2006년 1회 WBC 결승전에서 만난 두 팀의 맞대결은 일본의 승리로 돌아갔다. 당시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올랐던 일본은 난타전 끝에 쿠바에 10-6으로 승리를 거두고 초대 WBC 챔피언에 올랐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쿠바가 설욕을 했다. 예선 라운드 첫 날 경기에서 만난 두 팀은 접전 끝에 쿠바가 4-2로 승리를 챙겼다. 당시 일본의 패전투수는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였다. 2009년 열린 2회 WBC에서 일본과 쿠바는 2라운드에서 두 번 경기를 가졌는데 6-0, 5-0 등 일본이 모두 영봉승을 거뒀었다. 이미 국제대회에서 수 차례 치열한 격전을 벌인 두 팀이기에 승부의 향방을 쉽게 점칠 수 없다.
멕시코 역시 일본과 1회 WBC에서 만난 적이 있다. 1라운드를 통과한 두 팀은 한국, 일본, 미국, 멕시코로 편성된 2라운드 1조에서 조별예선 한 경기를 치렀다. 당시 일본은 멕시코를 6-1로 제압해 간신히 준결승에 진출했었다. 2라운드에서 한국만 3승을 거뒀었고 일본, 멕시코, 미국은 각각 1승 3패씩 기록했지만 최소실점 규정으로 일본이 준결승에 진출, 우승까지 거뒀다.
중국은 나머지 세 팀과 비교하면 전력상 열세에 있다고 평가받는다. 1회 WBC 1라운드에선 일본에 2-18로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었고 2회 WBC 1라운드 에서도 다시 일본에 0-4로 졌었다. 베이징 올림픽 조별 예선에서도 중국은 일본에 0-10으로 패했었다.
WBC는 1라운드를 풀리그로 치른 뒤 상위 2팀이 2라운드 진출 티켓을 얻는다. 일본으로선 껄끄러운 팀들과 한 조에 편성되며 조별예선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한편 한국은 대만, 네덜란드, 호주 등과 한 조에 편성됐다. 일본과 비교하면 대진운이 나쁘지 않다. 네덜란드와 호주 모두 최근 기량이 많이 성장했지만 아직 한국에 비하면 한 수 아래 상대로 평가받는다. 대만을 상대로는 최근 국제경기 6연승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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