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제명’ 함맘, CAS 항소 승리...“추악한 축구계 은퇴"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7.20 15: 24

지난해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서 조셉 블래터 현 회장의 대항마로 출마했다 뇌물 제공 혐의를 받고 축구계에서 영구 추방된 모하메드 빈 함맘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증거불충분’ 판결을 받고 승소했다.
지난해 6월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함맘 회장은 당시 자신에 대한 지지 대가로 카리브해축구연맹(CFU) 임원들에게 4만 달러가 든 봉투를 건넨 것으로 밝혀지며 후보직 박탈은 물론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축구계 영구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단독 후보가 된 블래터 회장은 4선에 성공한 가운데 함맘 회장은 FIFA의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CAS에 항소, 8개월간의 싸움 끝에 증거불충분 판결을 받아냈다. CAS는 표결 결과 3명의 패널 가운데 2명이 함만의 손을 들어줬다고 밝히며 “FIFA의 내사를 통해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의견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CAS의 판결을 통해 함맘 회장이 뇌물 제공 혐의를 벗고 명예회복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다시 축구계로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유인 즉, FIFA 뇌물 제공 사건 외에도 함만이 과거 아시아축구연맹 회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도 회계상 부정과 뇌물 제공이 있었다는 의혹이 최근 밝혀졌기 때문이다.
FIFA 역시 CAS의 이번 판결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아시아축구연맹의 조사가 완전히 마무리 될 때까지 함만은 계속 자격정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세계 축구의 새로운 실력자로 떠오르며 블래터의 대항마로까지 나섰던 함맘 회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FIFA와의 긴 싸움에 대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승소를 거뒀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이제 그만 축구계를 떠나고 싶다고 은퇴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CAS의 판결 이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내가 바라는 것은 모든 것을 그만 두고 여기에서 은퇴하는 것이다. 42년간을 축구계에 몸담았다. 하지만 그 마지막 해에 나는 축구의 추악한 면을 보았다”고 설명하며 더 이상 축구계에 미련이 남아 있지 않았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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