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박지성(31)이 뛰게 될 포지션은 어디가 될까?.
박지성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말레이시아에 도착, QPR의 아시아 투어에 동행하고 있다. 박지성은 17일 코타키나발루서 열린 사바주 올스타와 첫 경기서 선발로 출전해 4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QPR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박지성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안정된 공·수 밸런스로 시차 적응으로 컨디션 난조에 빠진 QPR이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었다. 마크 휴즈 QPR 감독 또한 박지성의 경기력에 대해 "괜찮았다. 합류한 직후 새 동료들과 경기를 치른 것이다"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또한 박지성이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된 점에 대해 확정된 것이 아니라, QPR의 약점이라고 생각되는 포지션에 박지성을 투입할 수 있도록 시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성이 가진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능력, 그리고 박지성의 기량에 대한 굳은 신뢰가 바탕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휴즈 감독의 말대로라면 박지성이 측면이나 중앙 어디에 기용되도 이상하지 않다는 말이다. 측면이 약하다 생각되면 측면으로, 중앙이 약하다면 중앙으로 가는 단순한 논리다. 그런 상황에서 QPR은 수준급의 측면 자원을 보강했다.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데이빗 호일렛(22)을 영입한 것.
20일 다수의 영국 언론들은 호일렛이 2부리그로 강등된 블랙번의 재계약 제의를 거절하고 QPR로 이적하기로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호일렛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서 34경기에 출전해 7골 5어시스트를 기록한 수준급의 측면 자원이다. 호일렛은 '신성'으로 평가 받으며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리버풀, 토튼햄 등 다수의 유명 구단들로부터 구애를 받았다.
호일렛의 스피드와 개인기는 지난 시즌과 2010-2011 시즌(24경기 5골)의 활약으로 검증됐다. QPR은 호일렛의 영입으로 측면에서의 약점을 사실상 없앴다. 숀 라이트-필립스를 비롯해 측면에서도 뛸 수 있는 아델 타랍과 제이미 맥키 등의 존재는 호일렛과 더불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휴즈 감독은 박지성을 QPR이 취약한 포지션에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QPR의 선수층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다르게 두텁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박지성을 측면에서 경쟁시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QPR로서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박지성의 존재로 한층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물론 박지성의 중원 기용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아직 프리미어리그 개막까지는 1달여가 남았다. 휴즈 감독은 남은 두 번의 아시아 투어와 프리 시즌을 통해 박지성의 포지션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 QPR의 중심이 됐다시피 한 박지성으로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보여준 후 휴즈 감독의 결정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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