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대놓고 방귀를 뀌고 심지어 방귀대결까지 벌이며 바지 지퍼를 내렸다 올렸다 하는 아이돌을 봤나? 여기 아이돌에 대한 환상을 완벽하게 깨준 15년 묵은 그룹 신화가 있다.
신화는 JTBC ‘신화방송’에서 매주 탁월한 예능감과 엽기적이고 예상을 깨는 행동과 말로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한다.
방송 시작 당시 ‘내려놓기 예능’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한 신화는 초반까지만 해도 망가지 것을 망설여하더니 시간이 갈수록 서로 더 망가지려고 나선다. 첫 방송에서 원더우먼, 투명인간, 타잔 등으로 변신, 민망해 했던 이들은 금세 적응했고 동물탈을 쓴 채 랩을 하고 발라드를 부르기까지 했다.

신화의 예능이 재미있는 이유는 15년차 아이돌의 내공도 있지만 오랜 시간 지내온 만큼 친형제와도 같은 관계 속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 때문이다. 역시 15년을 함께 해온 세월은 무시할 수 없었다.
보통 예능프로그램들은 ‘신화방송’과 같이 한 팀으로 활동하는 그룹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아니기에 신화 같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기는 어렵다. 출연진이 몇 년을 호흡을 맞춰 친하기는 하지만 신화의 친밀함과는 이들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다.
신화는 녹화장을 마치 안방 것 마냥 여겨 거침없이 자신을 드러내고 스케줄을 다니면서 함께 하는 놀이가 녹화현장에서까지 이어진다.
전진은 최근 ‘신화방송’ 녹화에서 시시때때로 준비해둔 공기를 꺼내며 멤버들에게 공기놀이를 제안했다. 이에 신혜성은 “얘는 매일 공기를 갖고 다녀”라며 공기놀이에 집착하는 전진을 구박했다. 이는 신화 멤버들이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내려놓기에 이어 솔직함, 그리고 자연스러움까지 더한 신화의 예능, ‘신화방송’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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